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천공항 '3세대 공항' 시나리오, 폴란드 신공항도 탐낸다

공유
0

인천공항 '3세대 공항' 시나리오, 폴란드 신공항도 탐낸다

인천공항공사, 항공경제-항공정비 연계 '인천공항경제권' 표방 3세대 전환 추진
폴란드언론, 자국 CPK신공항사업에 적용한 효과 집중분석 보도 기대감 드러내

폴란드 신공항(CPK 공항) 조감도.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신공항(CPK 공항) 조감도.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을 '3세대 공항'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미래전략이 해외 신공항에도 적용돼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지를 연구분석한 해외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인천공항의 미래전략을 자국 신공항 사업에 도입해 효과 여부를 분석한 나라는 폴란드이다.
11일(현지시간) 폴란드 뉴스매체 '이고스포다르카(eGospodarka)'는 '인천공항공사의 3세대 공항 시나리오, CPK 공항에도 득될까?(Incheon airport 3rd generation. Is this a scenario for CPK too?)'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고스포다르카는 인천공항공사가 3세대 공항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같은 움직임이 폴란드 CPK공항에도 도움이 될 것인지를 집중 분석조명했다.

먼저 이 매체는 지난 2월 인천공항공사가 폴란드 신공항(CPK공항) 건설사업의 자문 컨설팅을 맡았지만 아직 CPK공항의 항공화물 분야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항공화물 운송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CPK공항은 1단계 건설사업 완료 후 연간 100만t의 항공화물 처리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 외에 구체적인 계획이 알려진 것이 없다는 지적인 것이다.

그러나, 외신은 대체로 인천공항공사의 자문컨설팅 능력에 신뢰를 보이며 인천공항공사의 역할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가 10개국 이상의 공항에 컨설팅을 제공한 경험이 있고, 지난해 인천공항 항공화물 운송은 282만t으로 세계 공항 중 6위를 차지했으며, 현재 인천공항의 항공화물 처리능력은 연간 500만t에 이르고 오는 2024년 4단계 건설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630만t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CPK공항은 폴란드 정부가 기존 관문공항인 바르샤바 쇼팽공항의 시설포화 문제를 해결하고 항공여객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7년 개항으로 목표로 건설을 추진 중인 신공항이다.

폴란드 정부는 CPK공항 건설에 앞서 공항 건설과 운영, 자금조달에 관한 자문을 구하고자 컨설팅 용역사업을 발주했으며, 인천공항공사는 일본 나리타공항 등을 제치고 용역사업을 수주, 지난 2월 정식 자문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외신은 인천공항공사의 자문 컨설팅 수행에 기대감을 표하며, 특히 인천공항공사가 추진 중인 '3세대 공항으로의 전환'을 소개했다.

'1세대 공항'은 항공여객 운송을 위한 비행기 이착륙 시설과 여객터미널 기능에 초점을 맞춘 공항이고, '2세대 공항'은 여기에 더해 문화, 레저,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공항 도시'를 의미한다.

'3세대 공항'은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스스로 항공서비스 수요를 창출해 산업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공항경제권'으로, 비즈니스·교육·관광·콜드체인시스템을 포함한 물류시설, 소재·바이오·에너지 등 첨단산업단지, 항공정비(MRO) 시설이 모두 포함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19년 4단계 건설사업 시작 당시부터 '인천공항경제권'을 표방한 3세대 공항으로의 전환을 천명해 왔다.

외신은 인천공항공사가 3세대 공항으로의 전환을 위해 인천공항과 주변지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러한 계획을 폴란드 현지 환경에 맞게 수정 적용하면 CPK공항 역시 3세대 공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물류회사 '퀴네 나겔(Kuehne Nagel)'의 보이치에흐 시에니키(Wojciech Slenicki) 사장 역시 "CPK 공항은 지정학적으로 유럽 물류이동의 요충지에 위치할 뿐 아니라 물류 운송을 위한 주변 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다"며 "식료품과 의료품 운송을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물류시설을 갖추는 것이 CPK 공항의 경쟁력 강화에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한, 3세대 공항을 위해 인프라 외에 IT 솔루션 구축도 중요하다며 인천공항공사가 수년 전부터 운영해 온 화물운송 종합정보 플랫폼인 '항공물류정보시스템(AIRCIS)도 언급했다.

외신은 유럽연합(EU) 전체 화물운송에서 폴란드의 공항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1%도 안 되지만, CPK 공항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인천공항공사의 역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는 앞으로 3년간 CPK 공항의 건설을 위한 계획단계부터 공항 건설과 운영에 이르기까지 인천공항의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