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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업 인가 마침표...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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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업 인가 마침표...승부수는?

1분기 자기자본 9조6200억 업계 1위, 지각변동예고
규모아니라 수익, 대규모 발행어음발행 가능성 낮아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으며 발행규모나 금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증권이미지 확대보기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으며 발행규모나 금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최대숙원사업인 발행어음업의 최종인가를 받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2일 오후 정례회의에서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업 최종 인가를 의결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업 인가 신청 안건은 앞서 지난 1월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와 4일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를 통과하며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인가가 확실시됐다.

◇최대 18조2000억 원까지 발행…의지에 따라 발행어음시장 1위 도약


발행어음은 원금과 약정된 이자를 지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유동성 투자상품이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발행어음(단기금융업)의 인가대상이다.

발행어음은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으나 약정금리를 지급하는 점에서 예금이나 적금과 비슷하다. 발행공시나 신용평가사 등과 같은 공모규제나 레버리지 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 규제규제도 적용받지 않는다. 주가연계증권(ELS)나 환매조건부채권(RP)처럼 헤지자산와 담보관리부담도 없다. 번거로운 절차없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발행어음을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규정상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초대형IB가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발행할 수 있다. 발행어음을 통해 모은 자금은 최소 50%를 기업금융 관련자산으로 운용해야 한다.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포함된 항목은 부동산금융, 일반기업대출, 구조화 대출, A등급 이하 회사채 등이다. 과거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부동산금융에 30% 이하로 투자할 수 있으나 당국이 지난해부터 부동산 투자비율을 10%로 제한하며 운용규제는 강화했다.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업 인가로 발행어음시장은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3개사가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고 경쟁하고 있다. 발행어음 잔액은 지난 1분기말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 8조3600억 원, KB증권 4조1033억 원, NH투자증권 3조9880억 원순이다.

발행어음시장의 뒤집기는 오직 미래에셋증권의 의지에 달렸다. 발행어음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200% 내에서 발행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기준 자기자본 9조6200억 원으로 규정에 따라 최대 18조2000억 원까지 발행어음을 찍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의 100%만 발행해도 발행어음잔액은 8조9716억 원으로 발행어음시장의 1위로 뛴다.

◇양적경쟁아니라 질적경쟁으로 승부…발행어음 금리 촉각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 판매하더라도 기존 발행어음시장을 뒤집을 정도로 그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을 양적경쟁이 아니라 질적경쟁을 하겠다는 기조를 분명하게 밝혔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후발주자라서 규모를 늘리며 급하게 발행어음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기조는 아니다"며 "좋은 운용처를 찾으며 그에 맞게 발행어음을 발행하는 등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어음 금리는 다른 발행어음 사업자와 비교해 다소 높게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발행어음은 현재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중이다. 눈에 띄는 사실은 이들 증권사 모두 1년짜리 약정식 발행어음이 연 1.15%로 똑같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 금리를 기존 발행어음 사업자수준으로 책정할지 높일지 관심사다.

증권업계는 미래에셋증권이 업계 1위의 존재감을 드러나기 위해 이보다 금리를 높게 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어음을 굴리는 운용환경이 녹녹치 않아 그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환경이 악화되며 기존 발행어음 사업자 모두 금리경쟁을 자제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자보다 금리를 더 주더라도 그 폭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발행어음금리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실무부서에서 공식답변을 받은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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