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법무부-국세청,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돈세탁 조사 중

공유
3

美 법무부-국세청,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돈세탁 조사 중

세계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가 또 추가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IRS)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홀딩스를 수사중이라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뜨겁게 달궈진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한 불법 자금 세탁 등에 대한 수사다.

수사 과정을 통해 돈세탁이 있었는지, 탈세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게 된다.

수사기관은 내부 소식통을 통해 바이낸스의 사업이 적법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취득해 이를 수사에 활용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2017년 중국계 자오 창펑이 공동설립한 이후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급속한 발전을 해왔다.

자오는 트위터,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암호화폐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암호화폐 업계 전반이 그렇듯 바이낸스 역시 정부 규제와 감시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큰 성공을 거둬왔다.
특히 바이낸스는 법인을 조세 회피지역인 케이먼제도에 설립했고, 싱가포르에도 사무실이 있다. 그러나 단일 본사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급속한 성장의 한 편에서 바이낸스는 범죄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 연방수사국(FBI) 등 미 연방기구 등을 고객으로 하고 있는 블록체인 포렌식 업체 체이낼리시스에 따르면 그 어떤 암호화폐 거래소보다도 바이낸스가 범죄에 가장 깊숙이 관련돼 있다.

체이낼리시스는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를 분석한 결과 바이낸스를 통한 범죄활동 관련 자금 이동이 가장 많았다고 결론 냈다.

암호화폐는 이로써 이틀 사이 2가지 대형 악재에 맞닥뜨렸다.

12일에는 암호화폐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스스로를 '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칭했던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대금 결제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머스크는 13일에도 비트코인의 전력 소모가 '미친 수준'이라면서 암호화폐가 전력소모를 대폭 줄여 친환경적이 될 때까지 암호화폐를 통한 테슬라 대금결제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암호화폐 시장은 12일 머스크 충격에 이어 13일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범죄 연루 조사 사실로 또 한 차례 충격에 직면했다.

법무부 수사는 암호화폐가 절도·마약거래 등 범죄 행위를 통한 수익을 은닉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는 미 당국자들의 불신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또 IRS가 나섰다는 점은 암호화폐 폭등세 속에 탈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고, 이에따라 당국의 철퇴가 내려질 것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며 암호화폐가 빠르게 주류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 편에서는 범죄와 연관된 자금 이동이 암호화폐로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12일에야 가동이 재개된 미 최대 송유관 콜로니얼 송유관을 멈춰서게 만들었던 해킹그룹 '다크사이드'가 콜로니얼 측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암호화폐로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암호화폐=범죄'라는 인식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머스크 충격에 바이낸스 조사 소식까지 이중 악재가 겹쳐 이날 비트코인은 5만 달러 선이 무너져 4만9000 달러선에 거래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