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레딧 홈페이지에 게재된 연례총회 회의록에 따르면 블랙록은 주주명부상 전체 지분의 43%에 해당하는 주주들에 의해 거부된 CEO 급여 정책에 반대표를 던진 투자자 중 한 명이라고 한다.
오셀은 지난 4월 15일 총회에서 54%의 득표를 얻어 연간 750만 유로에 달하는 자신의 연봉 정책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반란을 가까스로 모면했다.
전임 최고경영자인 장 피에르 무스티에의 보수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이 보상 계획은 주요 주주 자문 회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 직면해 보수가 과하게 지급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규제 요구도 강했다.
세계 최대의 의결권 자문사인 ISS(Interna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 루이스 모두 2021년 보너스가 전액 보장된 것을 거론하며 투자자들에게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권고했었다.
총회 참석률 60.5%를 고려할 때, CEO 보수 안은 전체 지분의 3분의 1만 찬성했다. 여기에는 이탈리아 주주 폰다지오네 카리베로나와 폰다치오네 CRT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은 오셀의 급여 패키지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유니크레딧의 역사적인 투자자들이다.
유니크레딧은 라이벌인 인테사 산파올로에 밀린 뒤 오셀을 영입했다. 인테사 산파올로는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UBI를 인수해 국내 시장의 5분의 1 이상을 확보하며 은행 통합을 시작한 대형 은행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