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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바이든이 콜로니얼 송유관 공격 해커들이 러시아에 있다고 확신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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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바이든이 콜로니얼 송유관 공격 해커들이 러시아에 있다고 확신하는 이유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료 패닉 구매를 부른 미국 최대의 송유관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공격한 해커가 러시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료 패닉 구매를 부른 미국 최대의 송유관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공격한 해커가 러시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시스템 폐쇄를 가져온 대규모 사이버 공격의 배후가 러시아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고 미국 정부가 믿을 만한 ‘강력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목요일 오후 백악관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크렘린이 이번 공격에 연루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공격한 범죄자들이 러시아에 살고 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 있는 국가들이 이러한 랜섬웨어 네트워크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우리는 모스크바와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5,500마일의 파이프라인 시스템은 휘발유, 디젤과 제트 연료와 같은 2.500만 배럴의 액체 연료를 매일 저장할 수 있으며 걸프만 정유소에서 주요 동북부 허브로 수송된다. FBI는 이번 셧다운이 해킹그룹 ‘다크사이드’가 랜섬웨어 공격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버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랜섬웨어 ‘갱(Gang)’를 암묵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며, 그들은 러시아 국내에서 활동하며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대가로, 전문가들은 이 범죄자들이 러시아 기업들을 공격하지 않고 희생자의 시스템에 대한 접근권을 공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지난달 미 재무부는 러시아의 정보기관 중 하나인 FSB가 악명 높은 랜섬웨어 사용 허가 단체인 이블(Evil Corp)을 고용해 육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동부 해안에서 사용되는 자동차 연료의 거의 절반을 운반하는 책임을 진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지난 수요일 저녁 사이버 공격을 받은 지 닷새 만에 완전히 재가동하는 과정을 시작했지만, 미국 남동부의 운전자들의 패닉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까지 지역적으로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에게 공황상태에 빠진 휘발유를 사지 말 것을 촉구했으며 주지사와 지방 정부들에게 기업들의 불법적인 가격 조작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선 당황하지 말라. 연료가 없는 펌프나 주유소가 있는 라인을 보는 것이 매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며칠 안에 필요 이상의 연료를 구입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가스 버디에 따르면, 목요일에도 이러한 공황 구매로 인한 주유소 연료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의 70%와 버지니아,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의 절반 정도가 이에 해당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주요 도시 중심지의 상황은 개선되기 시작하고 있다. 아틀란타에 있는 연료 없는 스테이션의 수는 밤새 최고 73%에서 목요일 오후까지 68%로 떨어졌다.

콜로니얼은 현지시각 10일 오전 사업을 온라인화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겠다며 오후부터 모든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AAA에 따르면 목요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3.03달러까지 올랐다. 그들은 수요일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201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트레이더들이 공급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휘발유 선물은 콜로니얼의 시스템 재개 소식에 후퇴했다. 6월 인도분 계약은 7센트 하락한 2.08달러로 4월 마지막 목요일 오후 거래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