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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가계부채 급증…경제성장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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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가계부채 급증…경제성장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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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크게 늘어난 가계부채가 향후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최근 발표한 '베트남 4대 국영은행 대차대조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4대 은행 전체 대출의 28%에 불과했던 가계부채는 2020년 46%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GDP의 가계부채 비율도 25%에서 61%로 급증했다.
4대 국영은행은 비엣콤뱅크,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비엣틴뱅크, 어그리뱅크다. 4대 은행은 베트남 전체 금융권 미상환 대출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

가계부채가 늘어났다는 것은, 고용과 개인 소득이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트남의 실업률은 2020년 2분기에 2.7%로 정점을 찍고, 올해 1분기에 2.4%로 감소했지만 일자리는 코로나19 이전보다 95만개 줄었다.

지난해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660만동(미화 287달러)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대부분의 일자리가 비정규직으로 고용이 불안하고 사회 보장 네트워크도 취약하다.

2013년 근로인구 소득의 약 41%였던 가계부채는 2020년 100%이상으로 증가했다. 자영업자, 개인사업자 등의 사업 목적 대출과 담보 대출을 제외하면 2020년 가계부채는 근로인구 소득의 약 50%다.

HSBC는 보고서에서 “베트남 근로자들이 코로나19로 심각한 영향을 받아 소비자 대출이 많아지면 미래 소비자 지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경제는 세계 어느 국가보다 성장률이 높지만, 취약한 노동시장은 내수 시장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 HSBC는 국내 소비를 높이려면 베트남 정부가 취약계층과 근로자를 위한 재정지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또한, 베트남 은행권의 불량부채 (NPL)와 자본적정 비율(CAR)을 분석하며 "금융권이 불량부채 증가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아세안에서 유일하게, 은행권이 바젤II 표준을 완전히 충족하지 못한 국가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