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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기업공개(IPO) 부서 강화..."물들어올 때 노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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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기업공개(IPO) 부서 강화..."물들어올 때 노젓는다"

KB증권, 주식자본시장(ECM)본부조직 확대개편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 ECM팀 추가

증권사가 기업공개(IPO)부서를 강화하며 IPO수행역량을 올리고 있다. 사진=KB증권, 신한금융투자이미지 확대보기
증권사가 기업공개(IPO)부서를 강화하며 IPO수행역량을 올리고 있다. 사진=KB증권, 신한금융투자
증권사가 기업공개(IPO)부서를 강화하고 있다. IPO조직을 확대개편하며 IPO수행역량을 올리고 있다.꾸준히 트랙레코드(주관이력)를 쌓아 IPO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KB증권, IPO담당 조직 4개 부서 운용…국내 증권사 중 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본부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IPO담당 부서를 4개 부서 체제로 확대하고 ‘ECM담당’을 설치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IPO담당 조직을 4개 부서로 운영하는 곳은 KB증권이 유일하다.

최근 증가하는 빅테크, 이커머스, 빅데이터 등 기술•미디어•통신(TMT) IPO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ECM3부를 ECM3부와 4부로 확대했다. ECM3부와 ECM4부를 총괄관리하는 ‘ECM담당’을 신설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올해 IPO 탑하우스(Top House)의 위상을 갖추는 원년을 목표하고 있다”며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등 IPO수행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개인고객들에게도 양질의 투자기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IPO에 힘을 실어주는 증권사는 KB증권뿐만 아니다. 신한금융투자는 IPO 전담 조직(ECM팀)을 ECM1팀, ECM2팀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기업금융본부 아래 기업금융팀, ECM1팀, ECM2팀으로 운영하며 혁신기업의 IPO딜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유안타증권도 기업금융본부 아래 IPO전담인 ECM1팀에 이어 ECM2팀을 추가했다.

증권사가 IPO부서를 강화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기업들의 상장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IPO기업들이 주식시장 상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조 원단위의 공모규모인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이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올해에도 예상기업가치가 최대 100조 원으로 추정되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원스토어, 현대중공업, 롯데렌탈 등 대형 IPO도 임박했다.

◇IPO흥행으로 실권위험 발생가능성 낮아…트랙레코드로 새로운 딜 주관 유리


짭짤한 IPO수수료 수입도 한몫한다. 63조 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린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수수료를 보면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44억 원에 이른다.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28억 원, 27억 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반면 IPO로 부담할 증권사의 위험은 낮다. IPO주에 투자자들이 관심이 늘며 공모주에 대한 총액인수방식의 실권인수위험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총액인수는 주관사가 발행기업으로부터 모집 또는 매출할 주식을 전액인수한 뒤 자기 책임 아래 주식을 모집 또는 매출하는 방식을 뜻한다. 쉽게 말해 주관사가 발행위험을 부담한다는 것이다. 최근 공모청약경쟁률이 100:1이 넘는 IPO기업이 잇따르는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주관사의 최대위험인 공모주 실권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IPO가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투자자들 사이에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며 “지금 분위기라면 IPO에서 주관사의 공모주 실권에 대한 위험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IPO는 장기관점에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라며 “처음에 트랙레코드(주관이력)를 쌓기가 힘들 뿐 시간을 갖고 주관실적을 쌓으면 새로운 딜을 주관하는데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