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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ESG 채권 발행, 에너지 분야서 수자원·도로·교통 분야 전방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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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ESG 채권 발행, 에너지 분야서 수자원·도로·교통 분야 전방위 확대

도로공사, 5억 달러 ESG 해외채권 발행 성공...도로·교통 공기업 최초
에너지 공기업 ESG 채권 발행 활발...수자원공사도 ESG 해외채권 발행

한국도로공사 김진숙 사장(왼쪽)이 2020년 7월 충북 영동군 일대 경부고속도로 비탈면에서 안전점검을 하는 모습. 사진=한국도로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도로공사 김진숙 사장(왼쪽)이 2020년 7월 충북 영동군 일대 경부고속도로 비탈면에서 안전점검을 하는 모습. 사진=한국도로공사
에너지 공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이 수자원·도로·교통 분야 등 전방위로 확산되며 공기업계의 ESG 경영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도로·교통 관련 공기업 중 최초로 미국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글로벌본드 형태의 ESG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금액은 5억 달러(약 5600억 원) 규모로, 터널·가로등 LED 신규설치·교체 사업, 수소충전소 설치 등의 '녹색 채권'과, 노선버스·의료지원 차량 통행료 면제 등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사회 분야' 지속가능채권 형태이다.

이번에 도로공사가 발행한 ESG 해외채권의 금리는 미국 5년물 국채금리에 0.475%를 가산한 수준으로, 최근 동일한 조건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국내 다른 공기업 채권의 유통금리가 국채금리에 0.5%대를 가산하는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면에서도 최저금리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도로공사는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그동안 매년 해외채권을 발행해 왔으며, 이번에 글로벌 투자 트렌드에 부응해 ESG 채권 형태로 발행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번 ESG 해외채권 발행을 시작으로 주요 사업을 ESG 관점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ESG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ESG 국내채권 발행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SG 채권은 기업이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최근 ESG 관련 규제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ESG 채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공기업 중에서는 주로 에너지 분야와 수자원 분야의 공기업들이 국내외 ESG 채권 발행에 앞장서 왔다.
한국남부발전은 지난 2018년 발전공기업 중 처음으로 원화 녹색 채권(그린 본드)를 발행한데 이어, 지난 1월 남부발전의 첫 외화 녹색채권인 50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3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립은행(LBBW)로부터 5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업계에서는 민간기업은 물론 공기업에서도 ESG 경영이 기업경영의 화두인 만큼, ESG 채권 발행에 나서는 공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