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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와 ‘쌍벽’ 주간 토크쇼 ‘레전드’ 엘렌 드제너러스 20년 만에 마이크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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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와 ‘쌍벽’ 주간 토크쇼 ‘레전드’ 엘렌 드제너러스 20년 만에 마이크 놓는다

지난 4일(현지시각) 심야 제임스 코든 쇼에 게스트로 출연한 명진행자 엘렌 드제너러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일(현지시각) 심야 제임스 코든 쇼에 게스트로 출연한 명진행자 엘렌 드제너러스.

미국의 명 진행자 엘렌 드제너레스(Ellen DeGeneres)가 20년 가까이 이어온 자신의 이름으로 진행된 주간 토크쇼를 종료할 예정이다. 지난 목요일 동료인 주간 시간대의 ‘전설’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쇼의 결말을 논의한 강연에서 그녀는 “올바른 일이라고 느끼지만, 내가 그만두겠다고 발표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요즘 할리우드의 다른 곳과 흡사하게 오랜 기간 이어졌던 이 채팅 페스트는 지난해 SNS를 통해 ‘열악한 업무 환경’ 의혹이 폭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엘렌은 자신이 그만두는 것은 논란이 아니라 ‘도전’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내가 해야 한다고 느끼는 창의적인 사람으로서 다른 것들이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엘렌 쇼’가 TV 화면을 종료하는 유일한 장수 프로그램은 아니다. E!의 장수 리얼리티 쇼 ‘카다시안을 따라잡기’가 14년 만에 방송 마지막 시즌을 맞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TV 정점의 끝일까? 한 미디어 전문가에 따르면 완전히 그렇지는 않다고 말한다.

엘라나 레빈(Elana Levine) 밀워키대학 교수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쇼의 결말은 다양한 방식으로 오랫동안 존재해온 종류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지만 순수한 TV의 양 측면에서 볼 때, 더 내려갈 것이란 확신은 없다”며 “더 많은 스트리밍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더욱 확장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레빈은 비록 양이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특히 전통적인 케이블 TV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에 변동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 5년여 동안 스트리밍이 두드러지면서 기존 방송 TV와 케이블 TV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라고 지적하고 “이로 인해 스트리머들은 더욱 큰 액세스 권한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현재도 전통적인 케이블 TV 시청자가 있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다른 방법으로 프로그램에 접속하고 있다. 그것이 가장 극적인 변화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및 NBC와 같은 전통적인 케이블 회사들은 모두 소비자가 콘텐츠에 액세스할 수 있는 추가적인 방법으로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 완전히 케이블을 대체할 정도는 아니다. 이 전문가는 “이러한 방송사들은 오랜 기간 시청해온 프로그램 중 일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방법을 찾고 있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TV에 접속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확장되었던 스트리밍은 경제가 다시 열리면서 다소 둔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디즈니 플러스는 올 들어 3월까지 870만 명의 가입자를 추가해 월가의 전망치에 약간 못 미치는 1억360만 명의 총가입자 수를 기록했다.

■ 전환의 기로에 선 TV 주간 토크 프로그램

엘렌 드제너레스의 탈퇴를 앞두고 팬들은 스트리밍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낮 시간대 TV의 미래에 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레빈은 켈리 클락슨(Kelly Clarkson)과 드류 배리모어(Drew Barrymore)의 주간 프로그램 성공을 언급하며 “엘렌 쇼가 끝난다고 해서 반드시 주간 토크쇼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역사를 통틀어 텔레비전은 항상 변화가 찾아왔고, 변화는 대개 급격한 변화보다 더 점진적이었으며, 우리는 아직도 그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하고 “하지만 사람들이 끌어들이는 종류의 프로그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게 바뀌지 않는다. 사람들은 여전히 같은 종류의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형태들이 변하는 것을 볼 것이지만, 나는 어떤 것도 곧 사라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결론지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