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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 주가 하락…버블 결국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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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 주가 하락…버블 결국 터졌다

5월 인수 발표 13개 중 1개만 높은 가격에 거래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SPAC)을 통한 IPO 열풍이 올 들어 식으면서 스팩 인수업체 주가가 하락하는 등 거품이 붕괴되고 있다. 징코바이오웍스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인사이더보이스이미지 확대보기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SPAC)을 통한 IPO 열풍이 올 들어 식으면서 스팩 인수업체 주가가 하락하는 등 거품이 붕괴되고 있다. 징코바이오웍스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인사이더보이스
지난해 증권시장에 붐을 일으켰던 SPAC(기업인수목적법인)을 통한 IPO(기업공개) 열풍이 올 들어 식으면서 스팩 인수업체 주가가 하락하고 비즈니스가 위협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가 리피니티브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인수합병을 발표한 스팩 13개 종목 가운데, 원래 거래되던 스팩 주가 10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에 거래된 종목은 단 1개에 불과하다.
스팩 리서치에 따르면 3월까지만 해도 10개 중 9개가 거래 발표 후 10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이탈과 함께 암호화폐 등 다른 투기자산으로 관심을 돌린 개인투자자들의 무관심 때문으로 보고 있다.

리드 스미스의 파트너인 아리 에델만은 "스팩 거래의 소매 부문이 큰 문제가 됐다"면서 "주식들이 어떻게 거래되고 있는가를 포함한 스팩을 둘러싼 다양한 많은 행위들과 스팩의 성공은 대부분 소매 투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스팩 붐은 헤지펀드가 조기에 대상 회사를 매입하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데 크게 의존해 왔다. 그러나 이들 중 대다수는 일단 거래가 발표되면 매진되고 새로 상장된 회사 주식의 일부를 얻으려는 신규 투자자들에 의해 대체된다.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소매 투자자들의 철수가 타격이었다. 지난해 9월부터 꺼질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던 스팩 거품은 개인투자자들의 이탈과 함께 죽어가고 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스팩이 합병 기업과 목표를 발표하면 주가가 뛰는 것을 거의 보장받았다. 때로는 처칠 캐피털4나 마이클 클라인의 루시드 모터스 등과의 거래 소문만으로도 스팩의 주식을 80~90%나 끌어올렸다. 지금은 한 그룹 내의 대형 거래조차도 투자자를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전 할리우드 경영자 해리 슬론이 만든 스팩인 소링 이글 어퀴지션이 지난 주 빌 게이츠가 투자한 징코 바이오웍스를 175억 달러 규모로 합병한다는 계약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10달러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오로라 어퀴지션은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모기지 업체 베터와 69억 달러 딜을 발표한 이후 10% 하락했다.
이런 추세라면 스팩은 주주 승인을 받기 위해 거래 가격을 변경할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이 거래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현금 10달러 안팎에 주식을 상환하기 때문에 10달러 문턱은 큰 의미가 있다.

자율주행에 사용되는 라이다 센서를 만드는 에이아이는 이달 캔토 피츠제럴드가 후원하는 스팩과의 계약을 재조정하고 지난 2월 발표한 19억 달러의 평가액을 20% 줄이기로 합의했다. 라이다 자동차 산업의 변한 상황 때문이라는 명분이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