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런던 부동산시장, 브렉시트·코로나 '2중고' 극복 상승세

공유
0

런던 부동산시장, 브렉시트·코로나 '2중고' 극복 상승세

런던 부동산 시장이 브렉시트와 코로나바이러스 '2중고'를 극복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런던 부동산 시장이 브렉시트와 코로나바이러스 '2중고'를 극복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로이터
런던 메트로폴리스 북쪽 경계를 지난 지역에 세계 최고의 건설업자와 무역업자들이 몰리면서 이 지역의 가치가 치솟았다. 런던 사업장 확보를 위해 사무실 확보전이 일어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 인벤토리 알터네이트가 소유한 쇼디치 지구 내 1에이커의 부동산은 카나리 워프 그룹, 미국 투자사인 티시먼 스피어, 개발자인 헬리칼 등 거물들의 격전지가 됐다. 입찰 가격은 1억2000만 파운드에서 1억5000만 파운드 이상으로 솟구쳤다.
런던 중심지를 방문한 사람들은 이 같은 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런던의 많은 사무실이 비어 있었다. 심지어 상주하는 건설이나 홍보용 작업장을 만드는 건물들 사이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그리 붐비지 않을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최소한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최소한 10%의 인력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행에서 전문 기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업자와 고용주들이 다양한 작업 준비와 함께 런던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다. 게다가 탄소배출 제로 미션의 중요성은 ‘런던의 사업장을 과거로 되돌릴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으며 시장 가치가 파괴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런던 사무실을 얻으려는 대형 베팅은 이어지고 있다. 런던 내에서는 코로나로부터의 회복과 함께 복원 지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메트로폴리스 내 고급 작업장 임대 계약은 지난해 4분기 75파운드에서 82.5파운드로 올랐다. 새빌리스의 애널리스트 매트 오클리는 이러한 변화가 “A급 사무실에 대한 편견”이라고 말한다.

최근 부동산 중개업체 JLL은 브리티시 랜드의 브로드게이트 13만4000평방피트에 대해 15년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또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은 페링던에 지어지는 헬리컬의 칼리도스코프 빌딩 전체를 15년 동안 추가로 임대하기로 합의했다. 평방피트당 86파운드를 지급하기로 했다.

블룸버그의 런던 본사와 세인트 폴 대성당의 패터노스터 광장 재개발을 구체화한 런던 개발업체 스탠호프의 데이비드 캠프 최고정부책임자(CGO)는 기업들이 런던의 새로운 사업장을 전문성 확보의 무기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이트프랭크가 400명 이상을 고용하는 대규모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7%가 많은 자산과 좋은 사무실이 우수한 직원을 끌어들이고 기술개발을 촉진시킨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사업장의 품질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미래 비전을 지원한다고 답했다.
건설업자와 거래업자들은 새로운 지역에 대한 브랜드 일신 욕구로 인해 새로운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CBRE에 따르면 국제 거래업자들은 400억~450억 파운드를 런던 사업장에 배정했는데 이는 2012년 투자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후 다른 유럽 대도시보다 큰 규모이며 최대의 자금규모다.

지난해 12월 싱가폴의 투자자인 솔라 엔터프라이즈는 런던 메트로폴리스의 랜드섹 사업장을 5억5000만 파운드에 구매했다. 이는 지난해 3월에 평가된 5억4600만 파운드에 비해 크게 오른 금액이었다.

메디슨 월드와이드 리얼티의 로널드 디컴먼 사장 등 시장 전문가들은 영국의 수도 런던이 5년 동안의 어둠 속을 헤메다가 브렉시트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두 개의 먹구름’을 뚫고 나와 일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