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슈 분석] EU 백신 접종 ‘속도전’ 잇단 경제 재개…전문가들 ‘무모한 행동’이라며 재고 촉구

공유
0

[이슈 분석] EU 백신 접종 ‘속도전’ 잇단 경제 재개…전문가들 ‘무모한 행동’이라며 재고 촉구

코로나바이러스 규제가 완화된 지역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이를 자축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바이러스 규제가 완화된 지역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이를 자축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가장 큰 국가들은 백신 프로그램의 가속화가 규칙적인 생활로의 더 빠른 복귀를 가능하게 할 것이란 희망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규제를 풀고 있다. 그러나 역학자들은 그 변화가 너무 빨리 오고 있고 그 진전은 역전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프랑스는 매주 여행 금지조치를 해제했고, 스페인은 6개월간의 비상 경계상태를 풀었으며, 독일은 봉쇄를 완화했다. 이탈리아는 지난달에 걸쳐 추가로 꾸준히 규제를 완화해 체육관과 실내 수영장으로 빠르게 복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4월 초부터 EU의 감염이 거의 절반으로 줄었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약 1,500명, 독일에서는 1,000명, 스페인에서는 약 600명으로 스트레스와 사망을 겪고 있는 병원들이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제네바대학의 국제 웰빙 연구소(Institute of International Well being)의 앙투안 플라오(Antoine Flahault) 소장은 “여름 여행 시즌이 오기 전에 유럽 전역에서 바이러스를 썰물 상태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들을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다면 규제 해제 범위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만약 어떤 장소에서 평균 이상의 과도한 확진자가 발생하면 여름과 가을에 매우 어려운 국면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질병 예방 및 통제센터(European Center for Disease Prevention and Management)가 추적한 30개국 인구 10만 명당 현지시각 14일 기준 확진자 수 통보로는 277명으로 4월 1일의 489명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백신이 대량으로 접종되는 가을에나 안정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EU의 백신 접종은 감염의 가장 큰 위협에 처한 이들보다 본질적으로 사회에서 가장 약한 사람들을 우선으로 표적을 삼았기 때문이다.

‘Our World in Information’의 데이터에 따르면 EU 주민의 약 30%가 적어도 한 번의 접종이 이뤄졌다. 그런 가운데 주요 국가인 이스라엘, 영국 및 미국에서는 접종 비용이 부과되지 않으면서 과거 한 달의 두 배 정도 늘었다. 그러나 많은 역학 전문가들은 안전의 정도가 너무 낮은 데다 추가적인 예방접종에 대한 반대가 많아 감염이 다시 증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규제 완화가 감염확대로 이어지는 데는 약 2주가 걸리며 중증화 및 사망은 더 오래 걸린다. 그런 가운데 백신 접종은 어떤 패턴이 이길지 미리 알려주는 것이지만, 제한 완화는 감염을 다시 확산시킬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한 가지 요소는 다음 달이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점이다.

프랑스 파리 Bichat 병원의 중환자실을 이끌고 연방 정부에 자문을 제공하는 Lila Bouadma는 프랑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6월 30일까지 경제‧일상활동을 재개할 국가의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계획에 세부적인 감염 데이터를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과 이에서 비롯된 느슨한 규제는 우리를 매우 두렵게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는 매일 약 14,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현지시각 19일부터 야외 술집과 식당, 비식료품 상점을 다시 열 예정이다. 그러면서 야외 활동이 재개되더라도 약 11,000명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이러한 계획에 대해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마침내 우리는 이 재앙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하며 “이 시나리오가 지역적으로 통제되지 않는 경우 추가적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달, 독일 당국은 지난 3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7일 동안 인구 10만 명당 96.5명으로 확진자 수가 줄어들자 6개월간 이어진 봉쇄를 완화했다. 예를 들어, 바이에른주의 맥주 정원, 영화관, 극장은 5월 10일부터 재개장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그러나 확진자가 다시 100명 이상으로 상승하면 야간 통행 금지에 버금가는 제한과 함께 ‘비상 브레이크’가 기계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독일의 최고 공공 의료 권위기관인 로버트 코흐 연구소의 로타르 빌러 소장은 “독일 412개 지역 중 약 173개 지역이 1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너무 과도하다”고 경고했다. 옌스 스판 보건장관은 가장 최근의 줄어든 수치는 감사할 일이지만, 독일인들은 “이 자신감이 무모함에 빠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국적인 코로나바이러스 규제가 지난 5월 9일 종료된 스페인에서는 대중의 환희와 격렬한 정치적 논쟁을 부르며 이 조치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번 조치로 어떤 지역은 제한을 다시 확대한 반면, 다른 지역은 규제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공인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많은 사람의 예비 반응은 축하연에 대한 것이었다. 경찰은 변화보다 이른 밤에 마드리드의 중심 푸에르타 델 솔에서 젊은 사람들의 집단 모임을 해산시켰고, 바르셀로나와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정치인들은 좀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야당의 기념행사에서는 좌파 당국이 경계태세를 새로운 법으로 바꾸는 것을 거부하는 것을 맹렬히 비난했다. 그러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 나라가 주민의 70%를 접종하는 데 100일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 말함으로써 선택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에서도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은 이후 몇 주 동안의 확진자 발생의 추이다. 리옹의 바이러스학자인 브루노 리나는 “이것은 실제로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질 수 있다. 백신 마케팅 캠페인과 감염 감소로 볼 때 실제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일반 대중들이 조심해서 진행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중요한 고비’임을 강조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