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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사장 '우주산업' 본궤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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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사장 '우주산업' 본궤도 올랐다

한화 스페이스 허브, 100억 원 투입해 카이스트와 우주연구센터 설립
첫 과제로 저궤도 위성 통신 기술 개발 착수...민간 주도 우주개척 시대 열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이미지. 사진=한화그룹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이미지.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Space Hub)가 카이스트(KAIST)와 손잡고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우주연구센터 설립은 민간 기업과 대학이 함께 만든 우주분야 연구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번 연구센터 설립으로 스페이스 허브를 진두지휘하는 김동관(38·사진) 한화솔루션 사장의 행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김승연(69)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한화그룹의 스페이스 허브가 카이스트와 함께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한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한화그룹의 스페이스 허브가 카이스트와 함께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한화그룹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그룹 우주 산업의 전반을 지휘하는 사령탑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3월 초 출범한 스페이스 허브는 그룹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주)한화, 쎄트렉아이 등이 손잡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카이스트와의 협업도 우주 공략 가속화의 하나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카이스트 연구부총장 직속으로 설립되는 연구센터에 100억 원을 투입한다.

ISL 프로젝트 개념도. 사진=한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ISL 프로젝트 개념도. 사진=한화그룹

◇ 스페이스 허브-카이스트,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개발에 역량 집중


스페이스 허브와 카이스트의 첫 연구 프로젝트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ISL(Inter Satellite Links) 개발이다. ISL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위성 간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받는 게 이 기술의 핵심이다.

앞으로 개발할 ISL 기술은 기존 정지궤도 위성과 달리 위성 여러 대가 레이저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또 이를 통해 운항 중인 비행기와 배,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 오지에서도 인터넷을 공급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 등이 ISL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며 "ISL 기술은 다양한 우주 산업 가운데 경제 효과를 당장 기대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연구센터는 ISL 프로젝트와 함께 민간 우주 개발과 위성 상용화에 속도를 높일 다양한 기술을 연구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발사체 기술, 위성 자세 제어, 관측 기술, 우주 에너지 기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단순한 산학 협력을 넘어 실질적인 상용화 기술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국내 우주 산업이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는 전환점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 김동관 사장 행보도 주목


이번 연구센터 개설로 지난 3월부터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아온 김 사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번 카이스트와의 협력이 김 사장이 팀장을 맡기 시작한 지 2달 만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화그룹 차원의 우주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사장은 팀장에 임명됐을 때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투입 금액 100억 원은 전폭적인 지원의 첫 행보이며 특히 카이스트와의 협업으로 유능한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를 개척하는 지름길이 마련됐다.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향후 우주 산업 시장이 민간기업 주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우주산업이 오는 2040년 약 1조1000억 달러(약 122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스페이스 허브를 통해 국내 여러 업체와 꾸준히 접촉해 민간 우주산업의 추세를 연구하고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