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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이경재 아이앤나 대표 "저출산 시대일수록 아이 향한 마음 더 커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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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이경재 아이앤나 대표 "저출산 시대일수록 아이 향한 마음 더 커지기 때문에"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영상 공유서비스 '아이보리' 앱 운영
국내 190개 산후조리원 적용·회원 30만명…해외 진출 성과
"신생아 영상공유 넘어…유아 시장 통합 관리 서비스 계획"

이경재 아이앤나 대표. 사진=아이앤나이미지 확대보기
이경재 아이앤나 대표. 사진=아이앤나
때로 기회는 위기 속에서 찾아온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중대한 위기를 겪고 있지만, 그 가운데 통신사들은 비대면 서비스를 발굴하고 사업 전환의 계기를 맞았다. 또 OTT 수요가 늘어나면서 넷플릭스는 큰 성공을 거뒀다. 이에 따라 OTT 서비스를 보유한 대기업은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위기는 산업과 경제를 통째로 몰락시키지 않는다. 그러려면 최소한 지구에 혜성이라도 충돌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산업의 몰락이 아닌 산업구조를 재편하게 만들었다.
코로나19보다 더 앞서 우리 경제의 위기로 언급된 지점은 출산율 저하다. 저성장 시대가 이어지면서 경쟁 중심의 사회구조가 강화되고 젊은 세대들은 결혼과 육아보다 자기만족에 더 큰 가치를 두게 됐다. 모두가 저출산 시대를 걱정할 때 누군가는 저출산 시대의 틈을 파고들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했다.

2017년 6월 설립한 아이앤나(I&NA)는 산후조리원 내 신생아 영상공유 서비스를 중심으로 임신과 출산, 육아를 지원하는 종합 플랫폼 기업이다.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아이의 영상을 부모뿐 아니라 친인척, 가족들과 공유해 아이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도록 한다. 이 서비스를 지원하는 '아이보리' 앱은 영상공유와 함께 임신육아교실 안내, 산후조리원 정보 공유, 쇼핑몰, 쿠폰 지급 등 임신·출산·육아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아이앤나는 현재 전국 190여개 산후조리원과 제휴해 4100여개의 캠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회원수는 30만명이 넘고 매달 1만5000명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경재 아이앤나 대표이사는 저출산 시대에도 불구하고 신생아 영상공유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데 대해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이 대표는 "최근 육아시장 트랜드는 VIB(very important baby) 에잇포켓(아이한명을 위해 8명의 친지·가족 모두가 투자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출산 수는 줄었으나 아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집중되고 높다. 출산 이후 산모들의 산후조리원 이용률은 출산율대비 80%"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기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 언제 어디에 있든지 아기를 보고 싶은 가족들의 바램 또한 감염에 취약한 산후조리원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보면서 꼭 해야 하는 서비스라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아이앤나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속 어려움을 겪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장 경제 위축으로 매출 감소, 오프라인 홍보 어려움 등 타격이 있었다"며 "하지만 플랫폼 내부에서 비대면 서비스 강화, 임직원의 노력으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으려고 했다. 그 결과 올해 1월 매출이 전년 대비 200%이상 성장하며 지금까지 성장세를 이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아이앤나에 산모 고객의 가입은 줄어들고 있으나 가족 고객 가입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아이보리 서비스는 아이를 낳은 산모뿐 아니라 가족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육아에 참여할 수 있는 가족공동육아 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단순히 보는 서비스에서 그치지 않고 가족들이 육아에 필요한 정보와 상품을 함께 의논하고 함께 돌볼 수 있는 함께 육아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아이앤나는 신생아 영상공유 서비스에서 나아가 유아 시장 통합 관리 서비스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가 0~3세 영아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앞으로 3~7세 유아들을 대상으로 여행과 쇼핑, 교육, 금융, 놀이, 외식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의 간호사를 통해 아이의 성장정보를 자동으로 기록하고 생활패턴을 산후조리원에서부터 미리 파악해 육아관리지원 및 성장관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헬스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고객과 산후조리원을 연결하는 원스톱 서비스 등을 통해 제휴 산후조리원들과 동반 성장모델을 구축하고 출산 육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로 확장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둔 만큼 해외 사업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육아용품은 이미 해외에 인기 수출품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나라 출산 케어 서비스도 해외에서는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국내시장을 겨냥해 산후조리원을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선진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공적인 국내 서비스를 기반으로 해외진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