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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영화(13)]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장사리'와 '인천상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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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영화(13)]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장사리'와 '인천상륙작전'

영화 '인천상륙작전'.이미지 확대보기
영화 '인천상륙작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경은 불 구경과 싸움 구경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인지 영화소재로 싸움과 불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별로 없다. 하지만 이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엠비씨 제작전문 자회사에서 여러 가지 업무를 경험한 김흥도 감독은 영화의 파급력을 고려할 때 영화라는 장르 역시 최소한의 공익적인 메시지는 담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싸움과 불구경을 좋아하는 것은 인간의 나쁜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라 싸움을 중재하고 불을 끄러 달려가야 한다.
당연히 영화 속 주인공들이 관객 대신 불을 끄기 위해 달려가겠지만 영화들이 꼭 그렇게만 끝나지는 않는다. 영화에서는 오히려 싸움을 중재하러온 사람들이 결국 싸움을 부추기고 반전을 위하여 그들이 처음부터 싸움이 일어나도록 설계한 사람으로 결론내기도 한다.

불을 끄기보다는 물대신 기름을 붓는다. 오히려 전부 타서 탈것이 없으면 불이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영화들은 킬링타임용 영화가 될 수 있을지언정 진한 감동을 줄 수는 없다.

싸움구경과 불구경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전쟁영화다. 싸움과 불을 소재로 하지만 관객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명작들이 많이 개봉되었고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영화들은 싸움과 불구경을 제대로 시켜주지만 결국은 휴머니즘을 보여줘서 관객들 마음속에 구경꾼을 넘어서 진정한 선한 그 무언가를 느끼게 하려는 시도가 있다.

멀리가지 않더라도 현대사에서 잊을 수 없는 6‧25전쟁 관련 좋은 영화들도 많다. 영화 '태극기휘날리며' '인천상륙작전' '장사리' '연평해전' 등이 있다. 특히 '인천상륙작전'의 경우 당시 작전지는 지금 월미도 인근지역으로 그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지만 전쟁피해보상을 원하는 원주민들의 보상요구 현수막으로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장사리 전투의 경우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하여 성동격서 전략의 일환으로 극비리에 수행된 전투다. 연합군이 동해안 장사리로 상륙하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하여 지원자들로 구성된 학도병들과 민간인 상선 위주로 투입되었다. 학생과 국민들이 승리를 위한 총알받이를 자처한 것이다. 제대로 된 군사훈련을 받은 적도 없었지만 가족과 국가를 지키려는 엄청난 희생정신을 보여주었다.
장사리 전투의 희생 위에 인천상륙작전은 성공할 수 있었고 전세가 우리나라에 유리하게 뒤집혔다. 6‧25전쟁을 앞두고 장사리 전투보다 앞서 북한의 침공을 막아낸 아직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해상전투가 조명되어 영화화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백두산함호'에 관한 영화가 그것이다.

백두산함호는 한국전쟁 당시 사용된 최초의 전투함이고 갑작스런 6‧25 당일 오전 부산 앞바다로 침투한 북한해군 600여명을 태운 무장선을 격침시켜 기습 선제공격을 차단함으로써 후방교란을 막은 큰 전과였다.

이 영화는 지금 여러 가지 외교정황상 북한관계를 비롯한 복잡해지는 국제정세를 감안하면 더욱 애국심이 필요해지는 시대적 요청도 있지만 현재 감사원장과의 연관성도 있어 보인다. 당시 백두산함호 전투를 승리로 이끈 주역이 가판사관이었던 최영섭 소위였고 3년 후 대령으로 진급해 함장을 지냈다. 그의 차남이 현 최재영 감사원장이다.

한국에 해군이 창설되어 제대로 된 전함을 갖추기까지 국민들의 공로가 크다고 한다. 더욱이 전함 한 척 없던 그 시절, 국민 개개인이 모금운동을 전개하여 나라를 지킨 실화다. 한류의 바람을 타고 좋은 메시지를 담은 한국영화가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세계적인 콘텐츠 유통망에 진입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가 제작한 전쟁영화들이 이제는 재미를 넘어서 한국민은 가족과 나라를 위해서는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강한 나라임을 부각시켜 줄 것이다. 이러한 영화들이 세계적인 배급망을 통하여 그 어느 나라도 감히 한국을 업수히 여길 수 없는 나라임을 알게 되고 약자를 위해서 나만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사랑의 나라임을 세상에 보여줄 때가 오고 있는 것 같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