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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 호실적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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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 호실적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는

코로나19에도 신용카드사들이 호실적을 거뒀으나 가맹점수수료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에도 신용카드사들이 호실적을 거뒀으나 가맹점수수료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에도 신용카드사들이 호실적을 거뒀으나 가맹점수수료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롯데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72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늘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141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4% 급증했다.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보다 23.4% 증가한 1384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802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성장했다.

중소형 카드사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하나카드는 725억 원, 우리카드는 7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3%, 41.2%나 늘었다. 롯데카드는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34.5% 늘었지만 자회사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연결기준 순이익은 0.4% 감소한 505억 원을 나타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것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개선된 영향과 더불어 비용절감, 자동차할부금융과 리스사업 등 수익다각화 노력, 연체율 하락으로 인한 충당금 감소 등 자구노력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다만 카드사들은 호실적이 가맹점수수료 인하의 빌미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와 원가분석 컨설팅기관인 삼정KPMG 등은 최근 카드수수료 책정을 위한 원가분석 작업에 돌입했다.

카드수수료율은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을 통해 마련한 산정원칙에 따라 카드결제에 수반되는 적정원가에 기반해 3년마다 조정한다. 수수료율은 카드사의 자금조달비용, 위험관리비용, 일반관리비용, 밴수수료, 마케팅비용 등 적격비용을 기반으로 정해진다.

그동안 카드수수료율은 2007년 이후 총 12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됐다. 그 결과 4.5% 수준이던 연 매출 30억 원 이상 일반가맹점의 카드수수료율은 현재 절반 가량인 2% 안팎으로 책정돼 있다. 전체 가맹점의 96%에 이르는 연매출 30억 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은 0.8~1.6%의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다. 카드사들은 영세·중소가맹점의 경우 이미 수수료가 낮아질 대로 낮아져 역마진을 보고 있다며 더 이상의 인하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카드사들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을 늘려 이를 만회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7월 7일부터 법정최고금리가 현행 24%에서 20%로 인하되면서 대출부문 수익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응의 일환이었던 소상공인·중소기업들의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조치가 오는 9월 종료되는 것 역시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호실적이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상환 유예기간이 종료되면 연체율 상승으로 충당금을 쌓는데 지금까지 번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이 쓰이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렇게 되면 지금과 같은 호실적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