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반려동물 시장 커진다…제약업계 펫코노미 열풍

공유
5

반려동물 시장 커진다…제약업계 펫코노미 열풍

유한양행,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 론칭
GC녹십자랩셀·경보제약·마크로젠 등 신규 먹거리 발굴 활발

유한양행이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인 '제다큐어'를 론칭했다. 사진=유한양행이미지 확대보기
유한양행이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인 '제다큐어'를 론칭했다. 사진=유한양행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나고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제약·바이오업계가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인 '제다큐어'를 론칭했다.

반려동물 인지기능장애 증후군은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증상이 비슷한 질환이다. 반려견의 삶의 질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배변 실수, 한밤 중 이유 없는 짖음 등으로 보호자의 반려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제다큐어는 주성분인 크리스데살라진을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 모델에 투여 시,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뇌신경세포 사멸이 유의적으로 줄어들고 인지기능이 개선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사람과 동물, 생태계의 동반 건강을 의미하는 '원 헬스(One Health)'의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제다큐어"라면서 "향후에도 반려동물용 의약품을 비롯해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GC녹십자랩셀은 지난 3월 동물 진단검사 전문 회사 그린벳을 출범시키고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진단검사부터 예방, 치료, 건강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반려동물 토털 헬스케어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수의사 출신 인력으로 전용 검진센터를 구성해 전문성을 강화했고 향후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백신, 진단키트, 의약품, 특수 사료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경보제약은 반려동물 건강관리 전문 브랜드 '르뽀떼'를 론칭하고 이바네착 제품을 출시했다. 사진=경보제약이미지 확대보기
경보제약은 반려동물 건강관리 전문 브랜드 '르뽀떼'를 론칭하고 이바네착 제품을 출시했다. 사진=경보제약


종근당 계열사인 경보제약은 지난해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제품을 판매하는 전문 브랜드 '르뽀떼'를 론칭했다. 첫 제품인 '이바네착'은 세계 최초 반려견 대상 필름제형의 구강관리 제품으로, 하루 한번 혓바닥 또는 입천장에 붙이는 방식이다.

경보제약은 또한 신약 개발 회사인 아이바이오코리아와 손을 잡고 동물용 안구건조증 치료제, 아토피 치료제, 신장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후 관절염, 알레르기 등 염증성 질환 치료제로 동물용 의약품 제품군을 넓힐 계획이다.

마크로젠은 반려견 장내 미생물 빅데이터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반려견의 장내미생물을 분석해 질병 조기 진단과 반려견 맞춤형 헬스케어가 가능하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마크로젠은 지난해 11월부터 인공지능 분석을 통한 반려견 생애 종합 관리 기술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의 건강한 반려견의 장내미생물 분석 데이터 구축에 성공했고 올해는 비만, 당뇨에 걸린 반려견을 대상으로 장내미생물 총 분석을 진행한다.

또 정상견과 질환견 간의 장내미생물 분포 차이를 비교·분석하고 이를 통해 반려견의 품종, 나이, 신체충실지수 등에 따른 맞춤형 유산균 제제 개발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그동안 축적한 반려견 장내미생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를 출시한다.

테라젠바이오는 반려동물 용품 기업 핏펫과 함께 개·고양이 대상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선보였다. 반려견은 백내장, 대사성 질환 등 24종, 고양이는 진행성 망막 위축증 같은 4종의 검사가 가능하다. 프로라젠 또한 핏펫과 업무협약을 맺고 인적자원과 연구기술을 공유, 알러지를 진단하는 새로운 진단 키트를 개발하기 위해 적극 협업하기로 했다.

씨앤팜은 코로나19 동물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 중증환자용으로 개발한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주사제 'Poly-COV01'을 코로나19 감염동물을 비롯한 동물들의 항바이러스 범용 치료제로 쓸 수 있도록 용도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씨앤팜은 적용 대상 동물질병으로 코로나19,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돼지인플루엔자(SF) 등 이른바 RNA바이러스가 일으키는 4대 병종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세포치료제 개발사인 박셀바이오는 오는 9월 반려견 전용 항암제인 '박스루킨-15'의 국내 품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케어사이드와 계약을 맺고 유통도 준비 중이다.

한편 우리나라 반려동물 가구 수는 지난해 기준 638만 호로 2018년 대비 25% 늘었다. 반려동물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3753억원에서 2027년 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