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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모든 일에는 균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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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모든 일에는 균형이 중요하다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 균형이 참으로 중요하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이라면 먼저 유행에 뒤지지 않는 옷과 신발을 선택한다. 무엇보다도 피부 관리에 역점을 두고 좋은 화장품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 머리카락에 대해서는 이발이나 미장원에서 펌을 하고 샴푸를 쓰는 정도다. 탈모가 생기지 않도록 세척도 중요하지만 모발의 건강과 두피 건강을 위한 영양공급은 소홀히 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보기에 한국인의 피부 관리에 관한 관심도는 세계 톱 수준인데 반해 헤어 관리에 관한 관심은 저개발 국가만도 못하다. 모든 것이 균형을 이루어야 아름다움이 탄생하는 데도 말이다.
아날로그 시대의 음악은 전축을 이용하여 듣곤 했다. 좋은 음악은 좋은 기기에서 나온다는 사실 때문에 최고급 앰프를 갖춘 전축과 최고급 스피커를 마련하여도 최고급 소리를 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LP판과 만나는 바늘이 저급 제품이거나 오래되었으면 최고급 소리가 나질 않는다.

여기에 LP판도 360번 듣고 나면 조금씩 달라진다고 하니 그런 미세한 부분까지 모두가 최고급이어야지 하나만이라도 뒤떨어지면 거기에 맞는 음악으로 들을 수 밖에 없다. 균형이 골고루 잘 이루어져야만 최고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몸의 건강관리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건강을 위하여 고기를 자주 먹거나 맛있고 비싼 요리를 자주 먹으면 건강관리가 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우리들은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하여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적절한 비율로 꼭 섭취를 해야 하며 우리 몸 안의 효소들을 구성하거나 또는 효소들의 활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활성제로 비타민과 미네랄의 섭취가 중요하다. 그 양은 매우 적지만 꼭 섭취를 해주어야 한다.

단백질의 경우도 20가지나 되는 아미노산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하면 가장 부족한 아미노산 수준에서 모든 대사활동이 이루어지게 된다. 다른 아미노산은 모두 필요한 양의 100%씩 섭취를 하였어도 한 가지 아미노산을 60%만 섭취하였다면 결국 우리 몸은 60%밖에는 체내에서 대사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 되면 건강상태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므로 밸런스가 중요하다.

미네랄의 경우도 아주 적은 양이 필요하지만 이것들이 부족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우리 몸 안에서 정상 활동이 이루이지지 못하여 건강에 이상이 온다. 나이든 노년층에 의외로 미네랄이 부족한 영양실조 환자에 해당하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다. 더군다나 나이가 들면 흡수율이 떨어지니 말이다. 임산부 시절 60~70%를 보였던 칼슘흡수율이 폐경 이후에는 10~15%까지 떨어진다 하니 뒤늦게 칼슘제재를 섭취하여도 몸에서 흡수가 이루어지 못하고 배설되니 안타깝다.

미네랄의 공급은 금전적으로도 얼마 안 되는 비용으로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균형을 맞추는 작업은 평소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이나 건강을 잘 유지하는 일 모두가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먹기만 하면 다 해결 되는 것이 아니라 체내 여러 기관들이 튼튼해질 수 있도록 평소 신체활동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영양섭취와 신체활동이 균형을 이루어갈 때 우리들은 건강한 신체를 구성할 수 있다.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