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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설립자 부테린 "작업증명, '지분' 전환으로 탄소배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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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설립자 부테린 "작업증명, '지분' 전환으로 탄소배출 줄인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향후 1년 내에 이더리움을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전환해 에너지 사용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BNN블룸버그이미지 확대보기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향후 1년 내에 이더리움을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전환해 에너지 사용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BNN블룸버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는 24시간 운영되는 글로벌 컴퓨터 네트워크를 필요로 하는 작업증명 시스템을 사용해 작동한다. 그런 가운데 이더리움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작업증명 시스템을 지분증명 시스템으로 전환해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변화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에너지 사용의 급증과 탄소 배출로 비트코인을 이용한 자동차 대금 결제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나타났다. 케임브리지 비트코인 소비지수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의 채굴 네트워크는 파키스탄이나 아랍에미리트의 전체 사용량보다 연간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이더리움 발명가 비탈릭 부테린은 인터뷰에서 "지난 1년 동안 암호화폐와 이더리움이 성장한 궤적을 볼 때 지분증명으로의 전환은 더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증명 전환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2022년 상반기 경에 변경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도 당초 예상보다 1년 정도 빨라진 것이다.

2015년 블록체인이 출범한 이후 변화를 주창해 온 부테린은 "지분증명이 완료되면 블록체인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탄소배출 이슈가 없어지게 된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획기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지분증명으로의 변화는 환경을 의식하는 투자자들을 이더리움 투자로 끌어들여 이더리움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작업증빙에 대한 비판의 상당 부분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표준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투자자들로부터 나왔다.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전문으로 하는 메사리의 윌슨 위디엄 애널리스트는 "ESG 부문이 커질 것이라는 사실은 간과할 수 없다”면서 "이더리움 투자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초기 비트코인 투자회사인 판테라캐피탈도 이에 동의했다. 댄 모어헤드 판테라캐피탈 창업자는 이달 초 투자자들에게 남긴 노트에 "이더리움은 빠르게 채택이 늘어나는 분산형 금융 시스템의 거대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에 비해 계속해서 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썼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만들고 있는 증명 전환은 큰 프로젝트다. 기존 블록체인을 유지하면서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만들고 실제로 구현해야 한다. 그런 다음 기존 블록체인을 새로운 아키텍처로 병합해, 지분증명을 사용하여 트랜잭션을 검증한다. 전환이 이루어지면 이더리움 거래 속도도 획기적으로 빨라져 기존 결제망인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와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작업증명서 시스템은 컴퓨터 하드웨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지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막대하다. 이 시스템은 수년 동안 비난을 받아왔다. 암호화폐 사기꾼이라고 욕먹는 머스크조차도 최근의 암호화폐 트렌드를 ‘미쳤다’고 칭했다.

이더리움 재단의 대니 라이언 연구원은 이더리움의 작업 증명은 연간 4만5000기가와트를 사용하지만 지분증명으로 바뀌면 에너지 사용량이 1만분의 1로 줄어들며 노트북PC로도 작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테린은 지분증명 전환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사소한 몇 기자 문제를 해결하면 적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본 아키텍처가 실행되고 잇으며 현재로서는 상당히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