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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호주 니켈 광산 지분 30% 매입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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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호주 니켈 광산 지분 30% 매입 '엇갈린 반응'

포스코는 캐나다 퍼스트 퀀텀 미네랄즈의 서호주 래븐스소프 니켈 광산 지분 30%를 2억4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사진은 포스코 빌딩.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는 캐나다 퍼스트 퀀텀 미네랄즈의 서호주 래븐스소프 니켈 광산 지분 30%를 2억4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사진은 포스코 빌딩.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철강과 배터리 신소재 생산업체 포스코가 최근 캐나다 광산업체 퍼스트 퀀텀 미네랄로부터 호주 레이븐소프 니켈 광산의 지분 30%를 매입했다. 시장에서 반응은 향후 증가하는 니켈 수요를 감안할 때 니켈 가격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포스코의 니켈 광산 지분 매입은 긍정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너무 고가로 매입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니켈은 스테인리스 스틸 원료로 많이 사용되며 다양한 공업 용도로 사용되는 금속이다. 전성과 연성이 매우 우수하고 고온 및 저온 강도 또한 우수하다. 따라서 화학 산업이나 원전 등의 공업용 구조용 강으로 최적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제조법 때문이다. 자연 상태 니켈은 보통 구리와 섞인 황화물이나, 니켈 규산 혹은 홍석(紅石)과 사문석(蛇紋石)으로 존재하는데 생산의 60%는 황화물에서 이루어진다.

문제는 니켈과 구리가 금속학적으로 매우 유사해 분리하려면 복잡하고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니켈은 상업적으로는 희귀한 금속으로 인식된다.

둘째는 공급이다. 니켈광의 매장과 생산량은 러시아, 캐나다 등 상위 5개국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비용도 신규 진입자에게는 큰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2000년대 초중반 시작된 니켈 가격의 폭등은 스테인리스 산업 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니켈 가격의 변화는 철강사와 특수강 업계의 관심의 대상이다. 이와 함께 니켈의 중요성 또한 더 커질 전망이다.

◇포스코의 호주 레이븐소프 니켈 광산 매입


포스코가 호주 남부 해안에 있는 레이븐소프 광산 니켈 사업장의 30%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퍼스트 퀀텀 미네랄에 2억4000만 달러를 지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외국인 투자검토위원회(FIRB)의 승인이 필요한 이번 거래에는 배터리 양극 전구체 소재 생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모색하기 위한 양해 각서도 포함돼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급증으로 자동차 제조업체와 배터리 제조업체가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던 가운데 나온 결과물이다.

니켈은 스테인리스 스틸의 필수 제품으로 전기차를 뒷받침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에 니켈 함량을 높이면 에너지 용량이 증가해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따라서 전기차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점점 더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레이븐소프 전체 가격은 8억 달러로 2억4000만 달러는 30% 수준이다. 이는 2009년 퍼스트 퀀텀 미네랄이 빅 오스트레일리아(Big Australian)에 지불한 3억4000만 달러의 두 배 이상이다.

◇호주 레이븐소프 니켈 광산의 가치와 시장의 반응


레이븐소프 니켈 광산은 호주 퍼스 남동쪽 550㎞에 위치하고 있다. 이 광산을 건설하는데 BHP 빌리턴은 22억 달러를 투입했지만 2009년 1월에 가동 중단되었을 때 천문학적 손실이 있었다. 폐쇄는 소유자에 상당한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당시 이 니켈 광산에서 생산량은 연간 총 5만t이 기대되었다.

퍼스트 퀀텀 미네랄은 2010년에 3억4000만 달러에 레이븐소프(당시 폐기된 광산)의 100%를 인수했다. 공정과 시설을 크게 개선해 2011년 11월에 첫 번째 출하했으며 현재 연간 생산량은 약 3만t이다.

시장에서 반응은 엇갈린다. 기대치를 뛰어 넘는 너무 비싼 거래라는 평가와 전기차 수요를 감안할 때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혼재한다.

세계적 자원기업인 BMO 캐피털 마켓(BMO Capital Markets)에서는 순자산 가치를 100% 기준으로 2억550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추정한다. 그러면 233% 프리미엄이 된다.

반면 포세이돈 니켈(Poseidon Nickel)에서는 배터리 제조업체의 욕구를 나타내는 것으로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한다. 왜냐하면 향후 니켈 가격이 몇 년 동안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니켈 가격은 지난 2년 동안 변동이 많았고 지난 3월에 t당 미화 2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t당 미화 약 1만75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2024년까지 연간 7500t의 니켈-코발트 수산화물을 배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