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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일본 소비자...건강 라이프 선호·외식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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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일본 소비자...건강 라이프 선호·외식 기피

코로나19로 인해 일본인들의 소비 행태가 통조림 등 부패하지 않는 식품이나 옥수수, 소고기, 버라이어티 카레 등 비멸균 식품, 홈술을 위한 주류 구매 등으로 전환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로 인해 일본인들의 소비 행태가 통조림 등 부패하지 않는 식품이나 옥수수, 소고기, 버라이어티 카레 등 비멸균 식품, 홈술을 위한 주류 구매 등으로 전환했다. 사진=로이터
코로나19가 일본인들의 일상 생활과 소비 행태를 바꾸고 있다고 재팬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사태 선언이 이어지고 소규모의 봉쇄가 지속되면서, 일본인들은 신선식품 소비에서 통조림 등 부패하지 않는 식품 구매로 전환했다. 또한 옥수수, 소고기, 버라이어티 카레 등 비멸균 식품을 그들의 냉장고나 식품창고에 비축하고 있다.
또 하나 달라진 것은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퇴근 후 동료들과 모여 술을 마시거나 외식하는 일이 없어지면서 와인이나 사케, 맥주 등 다양한 술을 집에 저장하고 홈술을 즐기게 됐다는 점이다.

직장인들은 라이브 콘서트, 영화, 연극 공연 관람 지출이 크게 줄었다. 장거리 여행 역시 격감했다. 이로 인해 주머니에 쌓인 현금은 늘었다. 이들은 거주지 인근의 서점에서 책을 사고, 원격으로 일하는 동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조깅을 시작했다.

관계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보편화 되어온 몇몇 위생 관행이 앞으로도 고착될 것 같다고 말한다. 예컨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소독 스프레이와 물티슈를 소지하고 다니는 관행 등이다.

코로나19는 일본의 쇼핑 습관을 완전히 바꾸었다. 전업주부는 가급적 가정에 머물라는 요청,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 직장인들의 재택근무 급증으로 소비자들은 식료 등 생활 필수품 마련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건강한 식생활과 생활습관 선택으로 가정에서의 요리나 제빵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지만 마스크의 보편적인 사용으로 화장품 판매는 격감했다. 신체 접촉이 줄어듦에 따라 온라인 상점에서의 구매가 크게 늘었다. 대형 슈퍼마켓 고객은 대부분 줄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인타게의 데이터 분석가인 키지 도시미쓰는 "최근의 변화는 전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소비자 동향을 평가하기 위해 슈퍼마켓, 편의점, 약국 등 전국 약 4000개 소매점에서 매주 판매 데이터를 수집한다.
2020년 한 해 동안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마스크, 소독제, 온도계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380%, 296%, 255% 급증했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를 고려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예상치 못한 많은 제품들이 가장 많이 팔린 상품 목록에 올랐다.

몰트 음료가 173% 성장했다. 그 뒤에는 네슬레가 생산한 맥아 기반 초콜릿 음료인 마일로가 있었다. 마일로가 갑작스러운 인기을 끌었다.

'장난감 제조사가 생산한 스낵'은 2019년 대비 매출이 154% 증가했다. 키지에 따르면 지난해 개봉한 일본 역대 흥행작 애니메이션 시리즈 '데몬 슬레이어'의 캐릭터와 스티커가 붙은 과자와 다른 장난감으로 사람들이 몰린 결과다.

단백질 분말은 141% 급증으로 8위를 차지했다. 젊은 여성들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동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콩 단백질 가루를 대량 구매했다. 냉동 해산물이나 휘핑크림, 베이킹 믹스 등 비멸균 제품이 대거 포함됐다. 세제나 탈취제, 제습기 판매도 늘었다.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일본인들의 쇼핑 트렌드에 큰 변화를 몰고 온 핵심 주제였다는 지적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