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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3만6,494달러로 소폭 상승 4만 달러 재탈환 실패…머스크 ‘그린 비트코인’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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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3만6,494달러로 소폭 상승 4만 달러 재탈환 실패…머스크 ‘그린 비트코인’ 역풍?

그래픽은 비트코인 가격과 50일 이동평균, 200일 이동평균선 추이.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은 비트코인 가격과 50일 이동평균, 200일 이동평균선 추이.

비트코인 가격이 현지시각 25일 두 자릿수 랠리를 멈추고 하락세로 반전됐다. 이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토큰의 친환경을 강화하려는 ‘그린 비트코인’ 주장이 되레 역풍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전날엔 16% 급등했지만 이날 뉴욕에서 6.5% 하락한 3만6,494달러를 기록하며 4만 달러 재탈환에 실패했다. 더 넓은 영역의 블룸버그 암호화폐지수(Bloomberg Galaxy Crypto Index)와 이더리움을 포함한 다른 토큰들의 가격도 하락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들어 암호화폐 채굴 과정의 에너지 과다사용을 비판하고 자사 자동차의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는 등 매도를 촉발하면서 암호화폐의 변동성 확대를 촉발했다. 여기에다 중국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강화 발언도 해당 업종을 압박했다.

밀러 타박(Miller Tabak+)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매트 말레이(Matt MaleyP)는 “만약 시장이 계속해서 일론 머스크 트윗을 기반으로 한 큰 변동성을 보인다면, 그것은 이 자산 등급에 큰 후퇴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한 사람의 트윗에 그렇게 열광한다는 것은 자산계급의 정당성을 앗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머스크의 환경오염 비판 이후 업계를 ‘더욱 푸르게’ 만들겠다는 공약이 고개를 들었다. 여러 채굴업계가 2030년까지 암호화폐 산업을 ‘탈 탄소화’하려는 민간부문 이니셔티브 ‘크립토 기후 협정’에 동참했다.

머스크와 또 다른 오랜 비트코인 신봉자 마이크로 스트래티지 CEO 마이클 세일러는 지난 21일 트위터를 통해 마이클 노보그라츠의 갤럭시 디지털 등 북미 주요 채굴업체 대표들과 통화해 암호화폐 채굴의 탈 탄소화를 위한 ‘에너지 사용 투명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세일러는 이 그룹이 “에너지 보고를 표준화하기 위해 비트코인 채굴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펀드스트랫(Fundstrat Global Advisors)의 데이비드 그리더 전략가는 리포트를 통해 “비트코인을 ‘더 환경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한 머스크와 세일러의 이니셔티브는 ESG(기업에 대한 비재무적 평가 기준이 되는 환경, 사회, 지배 구조 관련 요소) 개선과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에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많은 대형 채굴업체들이 에너지를 어디서 공급하는지 재보정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오랜 문제다. 채굴자들은 비트코인 거래를 확인하기 위해 24시간 운영되는 수백 대의 컴퓨터를 새로운 동전과 교환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