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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솔루스첨단소재, 유럽 동박시장 놓고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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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솔루스첨단소재, 유럽 동박시장 놓고 한판 승부

SK, 동유럽 허브 폴란드에 동박 공장 신설...헝가리에 둥지 튼 솔루스첨단소재와 고객 확보 경쟁

SK넥실리스 정읍공장(왼쪽)과 솔루스첨단소재 헝가리 공장 전경. 사진=각 사 홍보팀이미지 확대보기
SK넥실리스 정읍공장(왼쪽)과 솔루스첨단소재 헝가리 공장 전경. 사진=각 사 홍보팀
'솔루스첨단소재 긴장해'

SKC가 유럽 동박 시장을 놓고 동박 업체 솔루스첨단소재에 도전장을 냈다.
SKC가 지분 100%를 가진 동박 제조업체 SK넥실리스는 25일 유럽에 80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5만t 규모의 동박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SKC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동박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해외 2호 공장 건립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를 통해 SKC는 2025년까지 국내외 설비를 합쳐 동박 총 생산 능력을 20만t 이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특히 유럽 가운데 폴란드를 우선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접 국가 헝가리에 진출한 솔루스첨단소재와 동유럽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 SK넥실리스, 폴란드 정부와 최종 협의 진행...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


동박은 머리카락 두께의 15분의 1 정도의 얇은 구리판으로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되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로 쓰이는 2차전지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4가지 소재로 이뤄진다.

리튬이온을 만드는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며 음극재는 양극재에서 나오는 리튬 이온을 보관하고 방출하면서 전기에너지를 만든다.

음극재 소재로 쓰이는 동박은 전기자동차 시장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SK넥실리스는 현재 폴란드 정부와 투자 조건 등을 협의 중이다.

투자 지역이 확정되면 설계, 인허가 등 사전 준비 작업이 본격화된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완공이 목표다. 폴란드 동박 공장이 완공되면 SK넥실리스 동박 생산능력은 총 15만2000t이 된다.

폴란드에는 LG에너지솔루션 등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 4곳이 활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폴란드를 동박 생산거점으로 정한 데에는 LG에너지솔루션 등 고객사와 인접해 있어 동박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반도체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세계 동박 수요가 연 평균 42% 성장해 오는 2025년 97만50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동박 수요 급증에 발맞춰 SKC는 내년초로 예정했던 전북 정읍 5공장 가동을 6개월 가량 앞당기기로 했다.

◇ 솔루스첨단소재, 고객사 이미 확보해 SKC와 경쟁 뜨겁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해 11월 헝가리 전지박 공장에서 첫 전지박 출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전지박은 전기차용 동박이다.

이와 함께 솔루스첨단소재는 올해 1월 초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전지박 최종 품질 승인을 획득했다. 이 품질 승인 획득은 과거 LG에너지솔루션과 맺은 기존 공급 계약의 연장선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019년 7월 LG에너지솔루션과 3억8000만 달러(약 4200억원)규모의 전지박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솔루스첨단소재는 올해 1월초부터 2025년 12월 말까지 5년간 LG에너지솔루션에 전지박을 장기 공급하는 길이 열렸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헝가리 전지박 공장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현재 가동 중인 헝가리 전지박 공장은 연 1만2000t 생산 설비를 갖췄지만 2025년까지 연 9만t 생산 설비를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따지면 폴란드와 헝가리는 매우 인접해 있다"며 "솔루스첨단소재가 이미 헝가리 시장에 거점을 마련했지만 SK의 공격경영에 안심할 수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