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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재택 유기적 근무, MS '하이브리드 직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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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재택 유기적 근무, MS '하이브리드 직장' 주목

MS가 최근 발표한 ‘하이브리드 직장’ 지침서. 사진=MS이미지 확대보기
MS가 최근 발표한 ‘하이브리드 직장’ 지침서. 사진=MS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직장문화로 ‘하이브리드 직장’이란 개념을 도입해 관련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하이브리드 직장이란 코로나발 재택근무 문화가 크게 확산돼 근로자들이 재택근무자와 출근자로 갈라질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두 그룹간 괴리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두 그룹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낸 개념이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MS는 최근 ‘하이브리드 직장 가이드(Hybrid Work: A Guide for Business Leaders)’라는 제목의 지침서를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회사에 출근하는 인력과 재택근무하는 인력이 유기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MS가 개발한 사원용 근무 지침이다. 지난 3월부터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 근무 인력을 대상으로 출근제를 부분적으로 부활시킨데 이어 MS가 내린 조치다.

CNBC는 정부 부처나 기업체나 가릴 것 없이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이후 어떻게 인력을 관리해야 하는지를 놓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MS가 발 빠르게 방향을 제시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MS의 신속한 대처에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확산된 새로운 직장 문화나 새롭게 도입한 제도를 아무 일도 없던 듯이 무시해버리고 코로나 사태 이전의 직장 문화로 되돌아간다면 회사 입장에서도 불필요하게 비용만 지출한 셈이고 근로자들 입장에서도 회사의 배려가 없다는 생각에 이직을 시도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문제 의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며 CNBC는 이같이 전했다.

전무후무한 코로나 사태로 이분화된 근무 환경을 현실로 인정하고 재택근무자와 출근자 사이에 이질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지침이 개발됐다는 것.

실제로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최근 비즈니스 및 취업전문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하이브리드 직장이란 개념은 현 세대에서 직장 문화가 얼마나 대대적으로 바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하이브브리 직장을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인재와 사무실과 업무절차를 전체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업무 환경의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MS가 새로 도입한 ‘하이브리드 직장 가이드’의 핵심적인 내용은 이렇다.

◇쉬는 시간 보장


MS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회의가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불러오는 가장 큰 요인으로 봤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그렇게 나타났기 때문. 그 결과 MS가 찾아낸 방안은 직원끼리 공유하는 이메일 프로그램 아웃룩에 회의에 참석하는 직원이 미리 정해놓은 쉬는 시간을 감안해 회의 일정을 정하고 시간도 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쉬는 시간을 보장해주는 가운데 회의를 진행하는 방식을 도입한 셈이다.

◇사원 웰빙 우선주의


MS는 사원의 웰빙, 즉 정신건강을 상사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챙겨야 할 업무 목표로 끌어올렸다는게 나델라 CEO의 설명이다. 단기적인 실적보다 장기적인 생산성 유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접근하는게 간부들의 책무라는 것.

◇회의실 리모델링


MS는 사내 대회의실을 중심으로 회의실 환경을 출근자와 재택근무자간 소통이 원활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고성능 오디오나 영상 장비를 갖춰 온라인으로 접근하는 외부 직원들이 회의에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참여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거주지 탄력제


새로운 인력을 충원할 때 회사의 편의를 위해 MS 본사 인근지역 거주자로 국한하는 관행을 고치기로 했다. 본사에 출근할 필요 없이 재택근무를 하는 자리라면 거주 지역을 따지지 않고 채용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는 뜻. 아울러 재택근무자에게도 간부직을 맡기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