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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투자 포트폴리오 500개로 2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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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투자 포트폴리오 500개로 2배 늘린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비전이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앞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5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비전이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앞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5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사진=로이터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쿠팡이 아마존과 같이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2015년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2018년 말에는 쿠팡에 2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했다.

2020년 4억 75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에서 비전펀드 투자액의 10배가 넘는 1000억 달러 이상의 시총으로 공개됐다. 소프트뱅크는 서류상으로 엄청난 이익을 얻었고 지난해 사상 최대인 460억 달러의 순이익을 발표했다. 쿠팡의 IPO는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미국 내 외국계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이런 성공과 맞물려 지난 3월 무너진 금융서비스 기업 그린실캐피탈, 2019년 IPO가 무산된 스타트업 위워크 등 실패도 눈에 띄고 있어 소프트뱅크의 만능 성장 전략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기술주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상태이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는 5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매각했다. 손 회장은 그러나 "위워크, 그린실, 카테라 등 투자 실패가 많았지만 더 유감스러운 것은 투자할 기회를 많이 놓쳤다는 것"이라고 회고했다.

비전펀드는 손 회장이 2017년 통신에서 기술 투자로의 전환을 부채질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현재 2개의 펀드와 아직 투자되지 않은 자본금 등 총 13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런던, 실리콘밸리, 뭄바이 등 26개 투자 팀의 구성원들은 전 세계의 스타트업들을 찾아다닌다. 그가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결정하는 데는 한 시간도 걸리지 않을 수 있다.

수십억 달러의 배팅의 씨앗은 비전펀드 출범 이전부터 있었다. 2015년 쿠팡 투자직전, 소프트뱅크는 인도네시아의 온라인 쇼핑 사이트인 토코피디아에 1억 달러를 공동 투자했다. 또한 동남아시아의 그랩택시에 2억 5000만 달러를 쏟아 붓고 중국의 콰이디다처에 6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아시아의 초기 투자를 리드했다. 부진했던 사업은 소프트뱅크의 투자와 함께 성장 가도를 걸었다.

2019년 비전펀드의 최대 베팅 중 하나인 우버 주가가 미국 상장 후 하락하자 위워크의 470억 달러짜리 IPO는 제동이 걸렸다. 손 회장은 위워크에 대해 "창업자인 아담 노이만에 대해 과대평가했다“고 회상했다. '기술 중심 접근법'을 내건 그린실 캐피탈에 15억 달러를 투자한 것도 실패한 베팅이었다.

이제, 향후 몇 달 안에 예정된 IPO가 손 회장의 전략의 성패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4월, 그랩은 SPAC와의 합병을 통해 400억 달러 가치로 상장한다고 발표했다. 그랩은 SPAC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토코피디아는 최근 그랩의 주요 경쟁사인 고젝과 합병했다.
콰이디다처와 디디다처가 합병해 만들어진 디디추싱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뉴욕증권거래소 IPO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IPO는 7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뱅크는 디디추싱에 약 11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현재 자율주행과 식료품 배달 등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위워크도 SPAC를 통해 상장 계획을 발표해 소프트뱅크가 일부 손실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 회장은 이들 행운의 조합으로 기록적인 이익을 예상하고 있지만, 그의 초점은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500개로 2배 이상 확장하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최첨단 기술자와 기업가 그룹을 만들고 싶어한다.

그 목표는 공공 시장에서 실험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의 세계에서는 이익과 같은 전통적인 지표 대신 수익성 지표가 중요하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클라우디아 자이스버거 사모펀드 겸 벤처캐피털 교수는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에서 공공자본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쿠팡은 1분기 순손실이 2억 9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80% 증가했다. 하지만 고객별 지출에 따르면 2016년 가입한 이용자는 2020년 평균 3.59배를 쿠팡에 지출했다. 로열 가입자가 매년 더 많은 돈을 쓴다는 것은 쿠팡이 공장 신설과 택배 직원 채용을 중단하면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시간이 흘러 물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은 개선된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더 이상 스타트업 지원의 지배세력은 아니다. 비전펀드 2는 현재 소프트뱅크가 전액 출자하고 있으며 1차 펀드의 3분의 1 규모다. 뮤추얼펀드는 물론 헤지펀드까지 이 시장에 진출했다. 유니콘 투자도 소프트뱅크를 앞지르는 사례가 나타났다. 미국의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올해에만 200억 달러가 넘는 펀딩 라운드에 참가했다. 소프트뱅크는 178억 달러였다.

소프트뱅크가 예전과 같이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과감히 투자해 성공한 것처럼 앞으로도 그럴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