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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채굴 전문가 “중국이 아무리 단속해도 대형 업체 중심으로 장비는 돌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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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채굴 전문가 “중국이 아무리 단속해도 대형 업체 중심으로 장비는 돌아갈 것”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업체 단속이 비트코인 채굴을 대형 업체 중심의 중앙집권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업체 단속이 비트코인 채굴을 대형 업체 중심의 중앙집권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암호화폐 채굴 산업의 주요 투자자인 워터드립 캐피탈(Waterdrip Capital)의 공동창업자이자 관리 파트너 유산 정(Yusan Zheng) 회장이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전국적인 단속은 가장 큰 채굴자만이 생존할 수 있는 경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코인데스크가 주최한 중국어 클럽하우스 토론회에서 “채굴 허브 밖에서 적합한 사이트를 찾기 위해서는 자본과 네트워크 등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가장 경험이 많고 자본이 탄탄한 일부 채굴자들만이 그러한 계획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주요 광산 허브 소재 지방 당국은 지난 금요일 국무원의 단속 통지 이후 암호화폐 채굴 사업을 추방하기 시작했다. 해외 호스팅 사이트의 유휴 용량이 거의 없는 일부 채굴자는 지하로 이동하거나 다른 지역에서 계속 운영할 계획이며, 이는 일부 가장 큰 광부에게만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채굴 능력이 너무 중앙 집중화되면 소수의 채굴자가 비트코인 공급을 통제하여 시장을 조작하거나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불변 분산 원장에 거래를 다시 작성해 네트워크 채굴 능력의 50%가 넘는 소규모 채굴자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신장, 쓰촨성 및 내몽골은 저렴한 전기로 인해 중국 광부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이다. 채굴자들은 수량이 풍부한 여름 장마철에는 쓰촨성에서 수력으로 광산 기계를 운영하고, 겨울에는 석탄이 있는 다른 두 지역으로 이동한다.

중국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초기 투자했던 정 회장은 “채굴자들이 중국 서부의 광업 허브에서 동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채굴자들은 또한 시골의 각 가정에 몇 대의 채굴기를 보내 소규모로 운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단속은 채굴 허브 지역에 집중되겠지만, 채굴 사이트가 전국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다면 이를 적발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하며 “전기요금은 확실히 오를 것이지만 공장과 개별 가정은 쉽게 수백만 대의 채굴기를 재가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채굴업체들도 단속 이후 해외 호스팅 사이트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와 같은 주요 글로벌 채굴 허브는 새로운 기계를 지원할 유휴 용량이 거의 또는 전혀 없다. 룩소르(Luxor)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에단 베라(Ethan Vera)에 따르면 북미의 채굴 공장은 운영을 확장하고 있지만, 이전을 원하는 대부분의 중국 채굴 장비를 수용하기에 충분한 용량에 도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 회장은 “중국의 모든 채굴 장비를 해외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채굴자들은 어떤 방법을 쓰든 장비를 계속 가동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