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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줄리어스 베어 은행, FIFA 자금세탁 관련 혐의로 8000만 달러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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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줄리어스 베어 은행, FIFA 자금세탁 관련 혐의로 8000만 달러 벌금

스위스 줄리어스 베어 은행이 국제축구연맹과 관련된 뇌물수수 자금세탁 공모 혐의로 8000만 달러의 벌금을 물고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줄리어스 베어 은행이 국제축구연맹과 관련된 뇌물수수 자금세탁 공모 혐의로 8000만 달러의 벌금을 물고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사진=CNBC
스위스의 대형 은행 줄리어스 베어가 연방검찰로부터 국제축구연맹(FIFA)과 관련된 뇌물수수 자금세탁 혐의로 8000만 달러의 벌금을 물고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C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소유예에 따라 줄리어스 베어 은행은 앞으로 42개월 동안 약정 조건을 준수할 경우 이 사건과 관련해 재판이나 형사처벌을 받지 않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관련된 이번 형사 합의는 공식적으로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된 줄리어스 베어 은행의 기소 심리에서 뉴욕 브루클린 연방 법원에서 발표됐다. 기소에 따르면 스포츠 마케팅 회사들은 피파와 다른 축구 연맹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공여해 경기의 중계권을 따내려 했다.

총 3637만 달러가 줄리어스 베어를 통해 세탁됐다. 부과된 벌금은 세탁된 자금 전액과 범죄 행위에 대한 형사적 책임을 물은 금액이 합쳐진 것이다.

줄리어스 베어는 스위스에서 세 번째로 큰 은행이다. 이 은행은 피파 관계자와 계열사들이 연루된 돈세탁 혐의와 비리 의혹에 대한 법무부의 조사에 협조해 왔다. 미 법무부는 줄리어스 베어가 특정 고객의 계좌가 연맹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의 니콜라스 맥콰이드 법무차관 대행은 "이번 사건은 은행 등 금융기관에 고객의 범죄수익 은닉이나 부패에 협력해 고의로 금융시스템을 오용할 경우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 법무부는 2013년 2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아르헨티나 피파 관계자와 스포츠 마케팅 회사 임원들이 공모해 방송권 획득을 위해 미국을 통해 피파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했으며 줄리어스 베어가 여기에 협력해 뇌물 자금을 세탁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이러한 불법 거래를 숨기고 사기 행위를 조장하려 했다.

공모자들은 2018년, 2022년, 2026년, 2030년 월드컵 지역 방송권 획득 대가로 피파 수석 부회장에게 약 30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남미 축구연맹 관계자들에게도 수 천만 달러의 뇌물을 주기로 했다.
줄리어스 베어는 지난해 11월 미 법무부와 기소유예 합의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후, 벌금 예상액을 충당하기 위해 대차대조표상 8000만 달러를 계상했다. 이 일에 관여했던 은행 관계자는 공모를 인정했고 3년 간의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지난 3월 스위스 규제당국은 거래처의 자금 세탁을 막기 위해 줄리어스 베어에 부과한 인수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