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GS칼텍스, 세계 최초 LNG 냉열 활용 액화수소 생산·공급시설 구축

한국가스공사가 GS칼텍스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해 수소를 액화,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가스공사는 28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GS칼텍스와 '액화수소 생산·공급 사업의 성공적 런칭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체결식에는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 추출기지 ▲액화수소 플랜트 ▲액화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탄소포집·활용(CCU) 기술 상용화 등 수소사업을 위한 협력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먼저 두 회사는 연산 1만t 규모의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을 구축해 향후 수도권과 중부권에 공급할 계획이다. 액화수소 1만t은 수소 승용차 기준 약 8만대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은 가스공사의 전국 5개 LNG 기지의 천연가스를 원료로 수소를 추출한 후 LNG 냉열을 활용해 액화수소로 변환·저장하고 탱크로리로 수도권 액화수소 충전소에 공급하는 사업으로,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LNG는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로 낮춰 액화시킨 것으로, 수소는 더 나아가 영하 253도까지 낮춰야 액화된다. 액체수소는 기체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로 줄기 때문에 저장·운송이 용이하지만 LNG보다 온도를 더 낮춰야 하기 때문에 선도국인 미국, 유럽 등에서도 기술·인프라 개발이 한창이다.
가스공사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LNG를 기화시킬 때 발생하는 냉기(LNG 냉열)를 이용해 수소를 액화·저장·공급하는 사업을 이번에 시작한다. LNG 냉열을 이용한 수소액화·공급사업은 가스공사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LNG 냉열은 LNG 기화 공정에서 발생돼 버려지던 에너지"라며 "이 냉열 에너지를 수소 액화에 활용함으로써 비용을 최대 30%까지 낮춰 경제적인 수소 상용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수도권과 중부권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고, 수소 추출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화학제품 원료를 생산하는 CCU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사업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가스공사는 LNG 냉열을 냉방용으로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GS칼텍스는 현대자동차, 코하이젠 등과 함께 제주, 전남 여수, 경기 광주 등에 수소충전소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GS칼텍스의 주유소·충전소 사업 노하우와 가스공사의 LNG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수소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수소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생산 인프라를 보유한 가스공사와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급 네트워크를 가진 GS칼텍스가 협력한다면 수소 생산·판매 분야를 선도하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MOU를 계기로 정부 그린뉴딜과 탄소중립 정책에 부응하고 보다 경제적인 수소를 공급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