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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폴란드 분리막 공장 증설 위해 땅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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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폴란드 분리막 공장 증설 위해 땅 사들여

9만 여평 1조2000억 원 규모...3공장 증설 시작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폴란드 분리막 1공장 건설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폴란드 분리막 1공장 건설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이 폴란드 분리막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부지를 추가로 사들인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SK이노가 폴란드 분리막 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폴란드 남부 실롱스크주(州) 돔브로바고르니차시(市) 부지 30 헥타르(약 9만750 평)를 39억 즈워티(약 1조2000억 원)에 구입했다고 29일 보도했다.
SK이노 경영진은 지난 3월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운영 중인 폴란드 분리막 3·4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2차전지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4가지 소재로 이뤄진다.

리튬이온을 만드는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며 전지 생산 원가의 40% 인 핵심 소재다.

음극재는 양극재에서 나오는 리튬 이온을 보관하고 방출하면서 전기에너지를 만든다. 음극재는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분리막은 2차전지 내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얇은 막으로 미세 가공을 통해 리튬이온만 들어오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절반을 차지하는 중요 소재다.

SK이노의 폴란드 진출은 지난 2018년부터 추진돼 왔다. 폴란드 1공장은 2018년 11월 투자가 이뤄졌으며 올해 3분기부터 가동해 분리막 연 3억4000만m2 규모를 생산한다.
2공장은 2020년 10월 투자가 결정됐으며 오는 2023년 1분기 1공장과 동일한 규모의 분리막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3공장과 4공장 투자가 결정됐으며 완공 시기는 각각 2023년 4분기, 2024년 2분기다. 두 공장에서는 연 4억3000만m2 규모 분리막이 생산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4년 세계 세 번째, 국내에서 최초로 분리막 기술을 독자 개발한 SK이노는 최근 분리막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는 오는 11월까지 충북 증평 분리막 공장 생산라인을 13개로 늘려 연간 생산량을 기존 3억6000만㎡(약 1억890만 평)에서 5억3000만㎡(약 1억6032만 평) 규모로 약 두 배 늘릴 예정이다.

SK이노가 분리막 공장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데에는 전기 자동차 시장 확대에 따른 배터리 시장 성장 잠재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SK이노 분리막이 배터리 업계에서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는 것도 증설 배경이다.

일본 시장분석 업체 테크노시스템즈리서치(TSR)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분리막 시장 점유율은 상해은첩(중국)이 18%로 세계 1위, 아사히카세이(일본)이 15%로 2위, SKIET가 10%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리막 경쟁이 가속화 될수록 업체 간 기술 격차가 생기고 승자독식 현상은 두드러질 것"이라며 "SKIET도 이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