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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LG에너지 印尼 배터리사업 든든한 지원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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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LG에너지 印尼 배터리사업 든든한 지원군 된다

전기차 배터리 원료 니켈광 확보 추진...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우뚝


윤춘성 LG상사 대표   사진=LG상사이미지 확대보기
윤춘성 LG상사 대표 사진=LG상사

윤춘성(57·사진) 대표가 이끄는 LG상사가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에너지)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전기차 배터리공장 사업에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무역회사인 LG상사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핵심물질인 니켈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업체와 니켈광 매입 수순을 밟고 있다.

LG상사는 LG그룹에서 계열분리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작은 아버지 구본준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LX홀딩스 계열사로 탈바꿈했다. LG상사는 이제는 범(汎) LG그룹 가(家)로 변신했지만 향후 먹거리 사업을 챙기고 LG그룹과의 협력을 유지하는 경영전략을 밝힌 셈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LG그룹이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업체(IBC)와 함께 수도 자카르타 인근에 10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이날 IBC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LG화학, LG에너지 등 LG그룹 계열사와 LG상사 외에 포스코, 중국 코발트 회사 화유홀딩스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LG에너지·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와 LG상사가 인도네시아에 약 12억 달러(약 1조3400억 원)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LG상사가 어떤 역할을 할 지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공장이 건설되면 LG화학과 LG에너지가 배터리 제조, 배터리 소재 생산 등을 담당하고 화유홀딩스는 코발트, 포스코는 리튬 등 배터리 제조 원료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LG상사는 니켈 공급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상사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니켈광 개발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그동안 현지 업체들과 접촉해왔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 가운데 양극재 핵심 소재다.

일반적으로 2차전지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4가지 소재로 이뤄진다.

리튬이온을 만드는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며 전지 생산원가의 40% 인 핵심 소재다.

음극재는 양극재에서 나오는 리튬 이온을 보관하고 방출하면서 전기에너지를 만든다.

이에 비해 분리막은 2차전지 내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얇은 막으로 미세 가공을 통해 리튬이온만 들어오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니켈은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데 필수적인 물질이다. LG상사가 니켈광 확보에 주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에 대해 LG상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니켈업체와 접촉을 이어가고 있지만 세부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은 이미 세계적인 배터리 업체 LG에너지를 보유하고 있어 LG상사가 니켈 공급망을 확보하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