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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강달호號 '블루수소' 게임체인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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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강달호號 '블루수소' 게임체인저 된다

에이프로덕츠와 '수소 에너지 양해각서' 체결......연산 10만t 체계 갖춰
현대오일 남동발전, 7조 원 수소발전 시장에도 진출

송명준(왼쪽)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과 배영진 한국남동발전 신사업본부장이 5월 10일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송명준(왼쪽)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과 배영진 한국남동발전 신사업본부장이 5월 10일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국내 주요 정유업체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가 차세대 먹거리 '블루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수소는 그 생산 방식에 따라 그린, 그레이, 브라운, 블루수소 등 4가지로 나뉜다.
그린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를 말하며 그레이수소는 천연가스를 고온·고압 수증기와 반응시키는 개질수소와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다.

브라운수소는 갈탄·석탄을 태워 생산하는 개질수소, 블루수소는 그레이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탄소 배출을 줄인 수소다.

블루수소는 그레이수소처럼 화석연료에서 추출하기에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만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그레이수소보다는 훨씬 적은 탄소를 배출한다. 이에 따라 블루수소는 그레이·브라운수소에 비해 친환경적인 생산 방법이고 경제성이 뛰어나 주목을 받고 있다.

◇에어프로덕츠와 손잡고 2025년까지 블루수소 연 10만t 생산·판매


현대오일뱅크는 31일 원유 정제 부산물과 천연가스 등을 원료로 연간 10만t 규모의 수소를 생산해 운송과 발전 연료로 공급하고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탄소를 건축자재 등 자원화 할 수 있는 블루수소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글로벌 수소 기업 에어프로덕츠와 ‘수소 에너지 활용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를 최근 체결했다. 에어프로덕츠는 미국 펜실베니아주(州)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수소 생산 업체다. 천연가스와 정유 부산물 등 다양한 원료에서 수소를 뽑아낼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갖고 있으며 공장 운영 노하우와 수소 액화 등 저장과 수송 관련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만t을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에어프로덕츠의 앞선 제조기술을 활용해 저렴한 원유 부산물과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한 수소는 자동차와 발전용 연료로 공급되며 탄소는 별도 설비를 통해 친환경 건축자재인 탄산칼슘과 드라이아이스, 비료 등으로 사용한다.

두 회사는 또 '그린 수소' 사업 모델 개발에도 힘을 모을 예정이다. 그린 수소는 제조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꿈의 에너지원'이다. 에어프로덕츠는 지난해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양광과 풍력을 활용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네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질소와 수소로 이루어진 암모니아는 분해 과정에서 탄소 발생 없이 수소로 변환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사업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한국남동발전과 7조 원대 수소발전 시장에도 도전장


수소발전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한국남동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공동 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를 생산해 공급하고 한국남동발전은 그동안 쌓아온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제공해 합작 발전 법인에서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합작 법인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수소발전의무화제도’에 따라 선정되는 의무 구매자에게 공급, 판매할 예정이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에서 2022년부터 수소발전의무화제도를 분리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확대될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2040년까지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용량은 현재 650MW의 약 12배 수준인 8GW로 늘어나며 연간 시장 규모는 약 7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남동발전은 2006년 국내 발전회사 중 최초로 연료전지 발전을 도입했으며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정유 공장 운영으로 축적된 현대오일뱅크의 수소 제조 역량과 한국남동발전이 가지고 있는 친환경 발전 기술이 접목되면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두 회사는 이번 MOU를 시작으로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라며 “정유 사업뿐만 아니라 향후 확대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등 3대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로 높일 계획이다.

한편 현대오일뱅크 모기업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그룹의 수소사업 비전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울산시·울산테크노파크·울산상공회의소·한국석유공사·SK가스·한국동서발전·세진중공업·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9개 지자체를 비롯해 산학연 기관과 ‘부유식 해상풍력 연계 100MW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설비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