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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LG엔솔 '업계 1위 만남'으로 전기차배터리 협력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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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LG엔솔 '업계 1위 만남'으로 전기차배터리 협력 '본궤도'

소재·원료 공급과 미국 시장 공략까지 모두 거머 줘

포스코케미칼 전남 광양공장 전경(왼쪽),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 전경. 사진=각 사 홍보팀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케미칼 전남 광양공장 전경(왼쪽),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 전경. 사진=각 사 홍보팀
양극재와 음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전문업체 포스코케미칼과 전기차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에너지)이 손잡고 배터리 소재 공급은 물론 미국 등 해외시장 공동진출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는 포스코케미칼로부터 배터리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아 제품 생산능력 극대화에 나선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협업으로 LG에너지는 물론 미국 협력업체 GM에도 양극재와 음극재를 공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일반적으로 2차전지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4가지 소재로 이뤄진다.

리튬이온을 만드는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며 전지 생산원가의 40% 인 핵심 소재다.

음극재는 양극재에서 나오는 리튬 이온을 보관하고 방출하면서 전기에너지를 만든다. 음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분리막은 2차전지 내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얇은 막으로 미세 가공을 통해 리튬이온만 들어오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절반을 차지하는 중요 소재다.

◇포스코케미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제조의 핵심 소재 공급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1월 LG에너지솔루션에 1조8533억 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배터리 부문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고 LG에너지는 이를 토대로 미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생산능력이 연간 4만t에 이른다.

포스코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원료인 니켈, 리튬, 흑연 등을 제 때 공급받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한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유일의 음극재 제조업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전세계에 보급된 전기차 배터리 142.8GWh 가운데 33.5GWh를 공급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점유율이 23.5%로 전세계 2위이며 국내 1위 업체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제조에 필요한 물질 가운데 70%이상을 차지하는 니켈도 확보했다.

니켈 공급을 책임지는 업체는 포스코케미칼 모회사 포스코다. 포스코는 지난달 호주 니켈 광업 제련 전문업체 레이븐소프의 지분 30%를 2억4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연 3만2000t의 니켈 가공품을 공급 받을 예정이며 이 물량은 포스코케미칼에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케미칼, 해외시장 개척의 길 열어

포스코케미칼이 현재 가동 중인 양극재 설비는 대부분 LG에너지에 공급한다.

그러나 앞으로 증설되는 포스코케미칼 설비는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사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 양극재를 공급하게 된다.

포스코케미칼 입장에서는 미국 배터리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놓은 셈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연 4만t 양극재 생산설비에 약 6000억 원을 투자해 6만t 생산설비 체제를 추가로 갖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설 공장이 완공되면 포스코케미칼은 연 10만t의 양극재를 생산하는 업체로 자리매김 한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증설되는 설비는 얼티엄셀즈 외에 글로벌 배터리업체, 자동차업체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케미칼의 미국 시장 진출 카드는 해외 사업 확대와 미국의 관세 장벽을 뛰어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에만 관세 면제를 해주기 때문에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미국으로 진출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