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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항공우주산업협회(FEMIA)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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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항공우주산업협회(FEMIA) 인터뷰

- 멕시코 항공우주산업협회와의 인터뷰 통해 멕시코 시장기회 모색 -

- USMCA 활용을 통한 한국기업의 멕시코 진출 독려 -







멕시코 항공우주산업협회 Federación Mexicana de la Industria Aeroespecial(FEMIA)

멕시코 항공우주산업협회는 약 10년 이상 현지 항공우주산업 관련 기업 및 정부 프로젝트 개발에 협력해온 비영리기관으로 약 100개 이상의 관련 기업이 가입돼 있다. 현재, 항공우주산업계의 주요 구매 기업(바이어)과 현지 멕시코 공급 기업을 매칭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해당 산업의 효율화와 장기적인 비전을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금번 인터뷰는 2021년 5월 6일 FEMIA의 멕시코 현지 공급업체 육성 프로그램 부장인 하비에르 우르타도(Xavier Hurtado)와 진행했으며 멕시코 항공우주산업 현황과 유망분야, 현직의 조언 등으로 구성했다.

1. 현재 멕시코 항공우주산업 현황은 어떠한가요?


2019년 집계된 통계 기준, 멕시코 항공산업 매출은 약 7억2200만 달러, 생산은 7억 달러 정도로 집계됐습니다. 실제로 항공우주산업 분야는 지난 5년 동안 계속 성장하는 분야였습니다. 2020년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긴 했지만 앞으로 2024년까지 연평균 5%대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팬데믹 이전에는 항공기 인도를 위해 13년이 걸렸습니다. 예를 들어 2016 년에 항공사가 100대의 항공기를 주문했을 때, 인도 날짜는 대략 2029년이 됩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인도 기간이 10년 이상이 되면 벌금이 부과되므로 2024년 또는 2025년까지 인도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러한 납기의 변동은 신규 계약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입니다.

현재, 현지의 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 파산 및 위기가 많았습니다. 다르게 보면, 이는 합병 및 인수(M&A)의 기회로 볼 수 있습니다. 항공우주산업분야에 뛰어들기 위한 기반이 없었다면 오히려 코로나가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멕시코의 항공우주산업의 유망분야 혹은 품목은 무엇인가요?

현재 유망 분야는 수리 및 정비 분야입니다. 2019년 기준, 수리 및 정비업이 약 33%를 차지했는데 2020년 팬데믹으로 정비없이 오랜 기간 정치장에만 있었던 비행기가 많았으므로 손상 부품이 많을 것입니다. MRO의 경우 공급 대비 수요가 높아 유지보수 관련 수요 성장이 예상됩니다.

세부적인 품목은 실제로 모터, 점화기, 터빈 등에 대한 수요는 1순위로 여전하고 이 외 진출이 용이한 품목을 소개하자면, 인테리어 카테고리 품목: 시트, 비행기 욕실 크랭크, 캐비닛, 수하물 선반, 트롤리, 바닥, 카펫 등이 될 것 같습니다. 해당 품목들은 상대적으로 원천 기술 장벽이 높지 않다 보니 진입 장벽이 낮은 편입니다. 특히, 해당 품목들을 생산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확보한 기업들이 아직 해당 품목 생산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진출을 고려해보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또한, 기타 부품으로 분류되는 이러한 항목에서 주로 찾고있는 기술은 스탬핑(stamping), 가공, 일부 주조 및 단조, 플라스틱 및 기타 복합재 사출입니다. 사실 해당 영역은 모터, 터빈, 부속품 및 정비 부품에 비해서 확실히 AS9000 인증 취득이 쉽고, 기업이 향후 2~3년 내에 AS9100 인증을 획득할 수 있는 분야로 생각합니다.

AQMS(AS9100)
항공우주산업 부문 또한 미국항공우주기술자협회(SAE: Society of Aerospace Engineer)에서 항공우주산업 분야의 특정 요구사항을 고려한 품질경영시스템 표준으로 1999년 11월 AS 9100을 제정함. 미국 내 항공우주업계의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은 SAE에서 개발한 AS 9100과 그 전신인 AS 9000(1997년 5월 제정)을 인증기준으로 해 이뤄지고 있는데, AS 9000은 ISO 9001에서 미국 내 항공업계의 요구사항(안전과 품질 관련 등)을 추가한 것


3. 한국기업의 멕시코 시장진출 기회는 무엇인가요?

한국기업의 멕시코 진출은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고도기술을 활용해 공급망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현재 한국의 비행기 날개를 단결정(Single Crystal)으로 주조하는 기술은 매우 활용도가 높습니다. 해당 기술로 터빈 날개를 제작하는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술이 활용되기 시작하면 향후 항공기 조립 관련 수요가 상당히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조립시장에 큰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이 외에는 USMCA가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 같습니다. 새로운 원산지 규칙에 의해 유럽 또는 아시아에 위치하는 공급업체가 관세 면제를 노리고 북미(미국, 멕시코, 캐나다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나라들 중 멕시코가 가장 높은 잠재력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항공분야의 바이어도 멕시코에 진출한 기업 혹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공급이 가능한 업체를 찾을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또한, 팬데믹으로 중국산을 주로 공급받던 기업이 공급 위험 감소를 위해 공급망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기업의 전략이므로 향후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 지역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4. 한국기업이 특별히 주의해야할 점은 무엇인가요?

실무적인 선에서 저희 협회가 겪었던 현지 멕시코 공급업체와 바이어 간의 갈등 사례를 세 가지로 요약하고자 합니다. 상당히 실무적인 내용이고 당연한 주의사항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러한 갈등 사례가 종종 발생해왔기 때문에 공유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바이어와의 가격 협상에서 주의해야되는 점 첫째, 항공분야의 주 원자재는 고가입니다. 관련해서 바이어 측이 견적서를 요구했을 때, 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협상 여지가 부족해 계약 타결이 어려운 점이 종종 발생합니다. 해당 내용에 대해 바이어와 협상 시 충분한 설명이 오가야 합니다.

두 번째는 공급 주기입니다. 업체에 따라 분명히 공급 가능 주기가 존재하는데 이러한 텀에 대한 정확한 인지나 협의 부족으로 인해 바이어 측의 최종 가격이 변동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셋째는 제조 아웃소싱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발생할 경우 바이어와 공급자 간에 비용 부담에 대한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해당 비용은 실제로 계약 사전에 공급자 측에서 부담해야 하는 방향으로 원만한 협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는데, 협의 없이 추진돼 갈등이 있었던 사례입니다.

5. 한국 기업에 하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요?

현지에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기업은 반드시 KOTRA와 FEMIA에서 제공하는 모든 지원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희 협회와 같이 비영리기관에 자문을 구하는 것은 합리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진출 전에 반드시 멕시코라는 국가에 대해 조사된 정보 자료를 통해서라도 충분히 탐구해보시길 바랍니다.

항공우주 관련 분야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업에는 USMCA로 파생되는 수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만약, 현지 진출이 아직은 어려우시다면 생산은 한국에서 하되, 멕시코에 지사 혹은 연락사무소를 설립하거나 대리점을 두는 방법도 있고 현지 기업과 합작 투자를 고려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관련해서 현지 진출을 장기 전략으로 고려해볼 것을 권고드립니다.

자료: 멕시코 항공우주산업협회(FEMIA) 인터뷰 자료, 한국인정지원센터, 무역관 종합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