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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5조 원대 에칭·냉매가스 산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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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5조 원대 에칭·냉매가스 산업 키운다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 산업가스 생산 상용화... 新성장 동력원으로 육성

(왼쪽부터)유원양 TEMC 대표,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 유성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원장 등이 1일 친환경 산업가스 제조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유원양 TEMC 대표,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 유성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원장 등이 1일 친환경 산업가스 제조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15조 원대 차세대 먹거리를 잡아라'

포스코가 에칭가스(식각가스)와 냉매가스 등에 사용되는 친환경 산업가스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
포스코는 1일 대전 한국화학연구원 본원에서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 유성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 유원양 TEMC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4자 간 컨소시엄을 발족하고 저(低)온난화지수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식각·냉매가스 제조기술 연구개발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 업체 마켓앤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약 9조 원 규모였던 식각가스·냉각가스 글로벌 시장이 2023년에는 약 15조 원 규모로 확대되는 등 연평균 13%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에칭가스는 90% 이상이 미국, 일본 등으로부터 수입된다. 사실상 국내 업체가 진출하지 않은 무주공산 시장이기 때문에 포스코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협약식에 참석한 유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은 “포스코는 현재 제철공정에서 발생한 잉여가스를 산업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향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친환경 가스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부장이 언급한 산업가스는 제조업, 반도체, 석유화학 등 다양한 산업에서 제품 생산에 사용하는 가스를 일컫는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산업에서 사용하는 에칭가스는 반도체 제조 중 회로의 불필요한 부분을 정교하게 깎아내는 기능을 하는 핵심 소재다.
냉매가스는 일반 가정 냉장고와 에어컨 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주요 소재다.

현재 업계에서 사용 중인 식각가스는 높은 지구온난화지수(지구온난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측정하는 지수)로 탄소배출권 비용 부담이 크고 사용 규제도 검토되고 있다. 냉매가스 역시 오존층 파괴 위험이 높은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2030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에 대한 대비로 친환경 산업가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산업가스는 오존 파괴 위험이 없고 기존 가스에 비해 지구온난화지수가 크게 낮다. 또 산업가스 순도에 따라 고순도는 에칭가스로 일반순도는 냉매가스로 사용알 수 있도록 해 다양한 산업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번에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한국화학연구원은 친환경 가스 원천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RIST는 개발 기술의 규모확대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며 포스코와 TEMC는 개발된 기술을 토대로 산업가스를 생산하고 오는 2025년까지 상용화해 국내외 반도체 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번 협약을 토대로 2050 탄소중립 비전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에 걸맞은 친환경 가스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산업가스 시장을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