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아마존은 84억 5000만 달러에 MGM을 인수하기로 했다. MGM은 무성영화 시대인 1924년 설립된 할리우드의 주요 제작사로, 007시리즈에 대한 판권을 50% 가량 소유하고 있다.
아마존은 MGM을 인수를 통해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하고, 프라임 회원 수와 관련 매출 확대에 나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2010년 아마존 스튜디오를 세워 자체 드라마를 제작했고, 현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프라임 비디오’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은 매달 13달러의 회비를 내는 프라임 회원에게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와 다른 쇼핑 혜택들을 주고 있다. 현재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2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에 앞서 MGM 인수를 검토한 애플은 인수가를 60억 달러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마존의 MGM 인수 계약은 아마존 사상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계약이다. 아마존은 2017년 당시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드마켓을 137억 달러에 인수했다.
지난 한해 아마존 프라임회원 1억 7500만 명 이상이 '프라임비디오'를 봤다. 연 119달러의 '아마존 프라임'(2일 무료배송, 음악·전자책 등 포함한 멤버십 프로그램) 회원에게 제공되는 부가서비스 이미지가 강했고 콘텐츠도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경쟁사들보다 열세다. 아마존이 얼마 전 TV 드라마 '반지의 제왕' 첫 번째 시즌 제작에 무려 4억 6500만 달러를 투입한 것도 이런 속사정 때문이다.
다만 MGM을 인수할 경우 아마존은 취약한 영화콘텐츠를 일시에 보강할 수 있다. MGM은 4000여 편의 영화판권을 보유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는 인수 발표 후 "아마존과 MGM 스튜디오의 역량을 합쳐 새로운 IP(지식재산권)를 재구성하고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MGM 영화의 리메이킹 버전과 명작 시리즈 후속작으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