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감산 참여국들, 이른바 OPEC+가 석유수요 증가를 예상하면서 감산 완화를 지속하겠다고 확인한 것이 석유시장 분위기를 띄웠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1.40 달러(2.1%) 급등해 67.72 달러로 올라섰다. 2018년 10월 이후 2년 7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유가 상승은 산유국들의 수요 전망 낙관이 촉발했다.
OPEC+는 이날 각료 회의에서 감산 완화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석유 시장의 수요 개선이 지속되고 있고, 국제 공급망 위축도 완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유가 상승세는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시작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핵심 국가 각료들로 구성된 기술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올해 전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6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봉쇄 완화가 경제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미국의 경우 석유와 석유제품 재고가 최근 수주일에 걸쳐 예상보다 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백신 접종 확대로 이동이 늘어난데다 지난달 31일 현충일을 시작으로 미국의 드라이빙시즌이 시작되면서 차량용 연료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스웨덴 SEB 은행 상품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 비얀 실드롭은 "석유시장 강세장 조리접은 여전히 유효하다다"면서 유가 강세를 점쳤다.
그는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반면 석유 공급에서는 "미국 셰일석유 대응이 잠잠한데다 OPEC+은 석유공급을 통제하고 제한하고 있어 추가 재고감소와 유가 추가 상승을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OPEC+는 이날 7월부터 석유 생산량을 하루 45만 배럴 늘린다는 이전 계획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더불어 최대 산유국 사우디는 연초 독자적으로 취했던 하루 100만 배럴 감산 축소를 지속하기로 해 계속해서 석유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컨설팅업체 우드매킨지의 매크로 오일 부문 부사장 앤 루이스 히틀은 "전세계 석유수요 증가세가 OPEC+의 월간 증산 합의분을 감안해도 공급을 초과한다"면서 "4월의 증산 계획을 지속하는 것은 지금 시장에 꼭 필요한 조처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OPEC+는 7월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과 서방간 핵협상 문제가 걸려 있어 이란 석유 생산 규모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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