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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은행들 달러예금 급증...위안 평가절상 압력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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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은행들 달러예금 급증...위안 평가절상 압력 가중

중국 은행들의 달러 예금이 급증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은행들의 달러 예금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은행들에 미국 달러 예금이 급증하고 있어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평가절상이 치솟는 원자재 가격 상승 충격을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중국 정부는 위안 가치 상승이 중국 경제회복 동력인 수출에 지장을 줄 것으로 우려하면서 중국 당국의 대응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위안 절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수출 대금 유입 증가 속에 중국 은행들의 외화예금 규모는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외화예금은 대부분 미 달러로 이뤄진다.

PBOC에 따르면 4월까지 1년 4개월간 중국 은행들에 예치된 달러 예금은 2420억 달러가 늘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8%와 맞먹는 규모다.

또 중국 채권시장에 유입된 해외 자금보다도 많다. 이 기간 외국인들의 중국 채권 매입 규모는 2200억 달러 수준이었다.

달러가 넘쳐나지만 중국 중앙은행이 흡수한 규모는 많지 않다.

902억 달러 정도만 흡수했을 뿐이다. 은행들이 팬데믹 기간 급격한 무역흑자 가운데 2540억 달러는 고객들의 계좌에 위안으로 환전해 지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이는 여러 문제들을 촉발하고 있다.
우선 위안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다.

중국 은행들의 달러 예금은 2017년 후반에도 이듬해인 2018년 초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외환딜러들은 이번 달러 예금 증가세는 당시보다 더 급격해 위안 가치를 더 급격하게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위안 가치 안정을 추구하는 중국 정부는 수출업체들과 위안 현금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 크게 휘둘릴 수 있다.

수출대금이 얼마나 많이 유입되느냐,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에 얼마나 많은 달러를 들고 들어오느냐에 따라 위안 가치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UBS 아시아의 외환전략가 로힛 아로라는 "이 포지션은 지금의 전반적인 달러약세 흐름이 지속될 경우 정책 당국이 조건부 항복을 선언할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특히 위안 가치가 달러당 6.25 위안, 또는 이보다 더 올라 6.2 위안을 넘어설 경우 항복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아로라는 "저항선이 무너지면...시장 심리에도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타이트하게 통제하는 위안 가치는 현재 3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탄탄한 저항선이었던 달러당 6.4 위안을 뚫은 뒤 위안 가치는 치솟아 지난달에는 지난해 11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평가절상폭을 보인 바 있다.

PBOC는 지난달 31일 은행들의 외화예금 규제 조처를 내놨다. 이달 중순부터 은행들은 외화예금을 받을 경우 인출에 대비해 대출하지 않고 은행에 남겨두는 준비금을 더 높이도록 했다. 수익성을 떨어트려 은행들이 외화예금을 적게 받도록 하는 조처다.

PBOC의 이같은 규제는 지난 3년간 위안 움직임을 되도록 시장 움직임에 맡겼던 것과 대조적이다.

외환시장에서 중국 중앙은행보다 민간 부문의 역할이 더 강화된 점도 중국 정부로서는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SBC 글로벌 외환전략팀은 지난달 31일 분석노트에서 "기업들이 벌어들이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급격하게 늘어난 초과 미 달러 유동성을 흡수하는 면에서 민간부문이 중앙은행을 앞질렀다"고 평가했다.

위안 가치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상승흐름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팬데믹 이후 중국 경제가 급속히 회복하고, 전세계 경제 역시 백신 접종 확대 속에 다시 기지개를 켜면서 중국의 수출이 급격히 늘고 있고, 이에따라 달러 수출대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전망은 다르다.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해 선진국들이 서서히 통화정책 정상화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 지금의 달러 약세 분위기도 반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UBS와 HSBC 모두 달러가 위안에 대해 6.25 위안까지 떨어지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곧바로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지금 수준인 달러당 6.38 위안을 회복할 것으로 UBS는 전망하고 있고, HSBC는 연말에 달러가 6.60 위안으로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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