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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기저효과’ 이틀 연속 강조하는 경제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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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기저효과’ 이틀 연속 강조하는 경제부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홍남기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2일 페이스북에서 “최근 물가 오름세는 ‘기저효과’와 일시적 공급 충격 등이 주도한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5월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확대된 것은 기저효과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작년 5월 코로나 충격으로 국제유가 및 석유류 가격이 급락하며 물가상승률이 연중 최저치인 마이너스 0.3%를 기록한 데 따른 반사적인 효과”라고 강조했다.
또 “기저효과를 제외한 전월비로 보면 물가상승률은 0.1%로, 연초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한파 등으로 확대되었던 물가 흐름이 최근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라고 했다.

홍 부총리는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 국제통화기금(IMF) 1.4% 등 국제기구와 한국은행 1.8%, 한국개발연구원(KDI) 1.7% 등 주요 기관 모두 연간 물가상승률이 2%를 넘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는 2.6%가 상승, 2012년 4월의 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에도 2.3%로 2개월 연속 2%를 넘었다.

홍 부총리는 이 같은 물가 오름세를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홍 부총리는 하루 전인 1일에도 ‘기저효과’를 언급했다. 5월 수출과 관련 ‘기저효과’다.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코로나19 ‘기저효과’를 훌쩍 뛰어넘는 호조세”라고 강조한 것이다.
홍 부총리는 “품목과 지역별로 세분화해서 보면, 회복세를 더욱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도 했다. “우리는 제조업의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보다 더 높은 복원력을 보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은 45.6% 증가, 1988년 8월의 52.6% 이후 약 32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두 달 연속 40%대 증가율 기록은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 부총리는 이같이 수출은 ‘기저효과’를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인 반면, 물가는 ‘기저효과’ 때문에 높게 나타났다고 해석하고 있었다.

‘물가’에 대해서는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예고’까지 했다. 이 차관은 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5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5월 물가가 매우 낮았던 점을 고려할 때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지표물가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연간 기준으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도 말했다.

그렇지만 서민들은 힘들다. ‘장바구니 물가’는 두 자릿수로 올랐기 때문이다. 농산물의 경우는 16.6%나 올랐다. 파는 130.5%나 치솟았다. 달걀은 45.4%, 쌀값도 14% 올랐다.

‘서민물가’는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서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을 정도로 치솟았던 게 불과 1∼2년 전이다. 그랬던 서민물가가 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