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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간 갈등 속에 중국의 반도체 생산이 타격을 입은 반면 팬데믹으로 PC·게임기 등의 수요가 증가한데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동차 수요까지 동반 상승해 곳곳에서 반도체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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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반도체 공급난...전망도 악화
기술발전으로 반도체가 산업 전분야에 걸쳐 핵심 소재가 되면서 전세계 반도체 품귀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자동차에서 시작된 품귀난이 지금은 컴퓨터, 휴대폰, 전동치솔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산업에 공통적인 현상이 됐다.
훨씬 높은 값을 치르고라도 확보만 할 수 있다면 우선 반도체를 선점해야 하는 것이 지금 각 기업 자재부서의 임무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엔진부터 트랜스미션, 배출가스, 자율주행 등을 통제하는 반도체 공급이 10~20% 부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 자동차 산업 애널리스트는 "얼마나 비싸든지 자동차 업체들은 가능한대로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 후반이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점차 물거품이 되고 있다.
중국 자동차제조협회(CAAM)는 연초만 해도 2분기에 반도체난이 심화했다가 4분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전망을 바꿨다.
반도체 부족 사태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비관적 전망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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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충격, 퍼펙트스톰
퀄컴 차이나의 멍푸 회장에 따르면 이전 공급 부족 상황과 달리 이번 품귀난은 훨씬 더 오래 가고 충격도 더 광범위하다.
우선 수급측면이 있다. 팬데믹 이후 전자제품 수요가 폭증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공급능력을 크게 초과했고, 여기에 업계에 판단착오까지 겹쳤다.
업체들은 지난해 1분기 팬데믹 충격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사업계획을 대폭 축소하고 반도체 주문도 철회했다.
그러나 하반기 예상보다 강한 경제 회복세 속에 제조업체들은 반도체 품귀 사태에 내몰렸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까지 더해졌다.
미국이 중국에 첨단기술 접근을 불허하면서 중국의 반도체 생산이 급감했다.
반면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 출범해 이와 관련한 반도체 수요는 늘었다. 특히 5G 기기들은 4세대(4G) 기기들에 비해 반도체 수요 규모가 40~80% 더 높아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공급난을 심화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9월 15일 시작된 제재에 앞서 화웨이는 스마트폰 생산 등에 필요한 반도체를 마구잡이로 사들였다. 샤오미, 오포 등 다른 중국업체들도 가담했다.
그 결과 반도체 공급부족은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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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 일파만파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에만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가 없어 생산하지 못한 자동차 규모만 100만대에 육박한다.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부품 납기는 크게 늘었다. 팬데믹 이전 12주가 걸렸던 마이크로컨트롤러 부품 공급은 지금은 2배가 넘는 24주가 걸린다.
일부 부품은 38주까지 걸리기도 한다.
반도체 업체들의 우선 공급대상인 PC, 태블릿, 게임콘솔 부문도 압박받고 있다.
애플은 4월 2분기 매출이 반도체 부족 문제로 당초 계획보다 30억~40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내 169개 업체가 현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들의 반도체 구매비용은 1~3% 증가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TSMC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반도체 독립을 외치며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기술 격차로 인해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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