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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버그, 900년 된 벨기에 수도원 맥주 맛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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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버그, 900년 된 벨기에 수도원 맥주 맛 되살린다

덴마크 맥주 회사 칼스버그(Carlsberg)가 900년 역사를 가진 그림베르겐(Grimbergen) 수도원 양조장에서 제조한 맥주를 선보인다. 사진=로이터통신 이미지 확대보기
덴마크 맥주 회사 칼스버그(Carlsberg)가 900년 역사를 가진 그림베르겐(Grimbergen) 수도원 양조장에서 제조한 맥주를 선보인다. 사진=로이터통신
덴마크 맥주 회사 칼스버그(Carlsberg)가 900년 역사를 가진 수도원 양조장에서 제조한 맥주를 선보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네덜란드 하이네켄과 벨기에 버드와이저, 앤하이저부시 인베브 등 글로벌 맥주 제조업체는 부드러운 라거(lagers) 소비가 줄어들자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수제 양조장들과 손을 잡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대형 맥주회사들이 다양한 맛을 갈망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림베르겐(Grimbergen) 수도원은 200년 만에 양조장을 다시 열었다.

이곳에서는 수도원에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문서에서 찾아낸 성분에서 영감을 얻은 맥주를 생산하게 된다.

수세기 전부터 수도사들은 지역 재료들을 사용해 독창적인 맥주를 제조해왔다.

이번 프로젝트에 수백만 유로만 투입됐으며 헥토리터(hectoliter)당 생산되는 가장 비싼 맥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는 전했다. 헥토리터는 유럽 포도주 양조장에서 와인을 측량하는 표준 단위이다.

브뤼셀 북부 외곽의 그림베르겐 수도원에 있는 양조장은 프레몽트레회(會) 수도자들에 의해 1128년 설립된 이후로 세 차례나 불탔다.
맥주와 수도원의 재정을 관리하고 있는 57세의 전직 회계사인 카렐 스타우테마스는 당시 맥주의 맛이 지금과 매우 달랐다고 말했다.

물을 정화시키기 위해 양조 과정에서 소뼈가 사용되기도 했다.

19세기 초에는 당시 수도원들은 사제 고령화와 재정 약화와 씨름하고 있었다. 1958년 벨기에의 한 양조업자는 맥주를 생산하기 위해 수도원에 로열티를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인베브의 레페(Leffe) 등 애비(Abbey) 맥주는 수도원과 거의 없는 연관이 없는 상업시설에서 생산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림베르겐에서 생산되는 맥주는 수도원 안의 양조장에서 제조돼야 하며, 모든 수익은 지역 사회나 자선단체에 사용된다.

칼스버그는 이미 프랑스와 노르웨이, 스웨덴에 인접해 있는 마이크로 양조장을 가지고 있지만 그림베르겐 양조장은 역사적 연관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도원 양조장은 전통과 이국적인 재료를 혼합한 세 종류의 맥주를 생산한다. 중세 시대에 인기 있었던 훈제 맥아를 사용하며, 다른 것은 벨기에와 호주에서 생산된 홉을 이용한다.

수도원 맥주는 칼스버그의 주요 유럽 시장에 케그(keg,맥주저장용 작은 통)와 병으로 판매된다. 양조장은 규모가 두 배로 커지고 양조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창문이 설치됐다.

칼스버스는 수도원에 지불하는 로열티에 대한 구체적인 비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로열티는 수도원의 건물 유지와 사제들의 자선사업에 사용된다고 전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