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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8·9민주화운동 사진전 개최중인 홍콩 6·4기념관 강제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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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8·9민주화운동 사진전 개최중인 홍콩 6·4기념관 강제 폐쇄

사진=홍콩앨리언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홍콩앨리언스
천안문 사건의 기념일을 앞두고 홍콩에서 8·9민주화운동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는 6·4 기념관이 당국에 의해 강제 폐쇄됐다.

홍콩 시민지원 애국민주운동연합(홍콩앨리언스·香港支聯會)은 지난달 30일에 사진전을 개막했고 '8·9 민주운동과 홍콩'을 주제로 사진전을 개최해 왔다.
또 6·4 천안문 사건의 32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홍콩 경찰 측에 6·4 유행 활동·촛불집회를 신청했지만, 홍콩 경찰은 2년째 코로나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을 대비한다는 이유로 신청을 기각했다.

이 사태에 홍콩앨리언스에 속한 6·4 기념관은 6·4 천안문 사건을 추모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가 됐다.

홍콩앨리언스는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550여명의 홍콩 시민이 전시회를 관람했다"며 "정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일(현지 시간) 식품환경위생소는 "6·4 기념관은 사용 면허를 신청하지 않은 공공오락장소에서 전시회를 연다는 신고를 받고, 관련 증거 수집해서 규정을 위반한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홍콩앨리언스는 "조사 받는 시간동안 6·4 기념관은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오락장소' 사용 면허는 대중들이 참여하는 모든 유로·무료 활동은 진행하기 전에 신청해야 공공오락장소에서 박람회·전시회 등을 개최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의 책임자 루하이밍(盧海明)은 "전시회에서 전시된 사진·내용은 모두 사실이다"며 "홍콩에서 사실을 밝히는 것이 불법 행위가 아니라면 이번 전시회에서 법적인 문제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앨리언스는 1990년부터 합법·안전·평화·이성적인 상황·시간·장소에서 6·4 천안문 사건의 추모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홍콩앨리언스 차이야오창(蔡耀昌) 비서는 "6·4기념관은 지난 10년간 여러 전시회를 열었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홍콩은 영국의 식민지였고 1997년 중국에 통치권이 반환됐다.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으로 다른 중국 본토 도시보다 더욱 큰 자치권을 보유하고 있고 제한된 선거권도 부여되어 있다.

지난해부터 홍콩의 반중 난항(反中港) 세력은 확대되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억압하기 위해 홍콩 현지의 선거제도 등을 바궜다.

이번의 6·4 천안문 사건 추모 활동을 막고, 기념관을 폐쇄한 것도 중국 정부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경찰은 6·4 집회·유행 등 활동을 대비하기 위해 3000여 명의 진압 경찰을 배치할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