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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제2 평택공장 추진해 국내 일자리 창출 화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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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제2 평택공장 추진해 국내 일자리 창출 화수분”

청와대-4대그룹 오찬서 밝혀…김 부회장 "반도체 사업 위해 이재용 부회장 사면 해야" 강력 요청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 초청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민 비서실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문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 초청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민 비서실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문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제2 평택공장을 조성해 국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최소 수조 원이 필요한 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기업 총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혀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와 같은 내용은 2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4대그룹 총수 간 오찬 간담회에서 나왔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이날 낮 12시부터 90분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4대 그룹'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에게 삼성전자는 오래전부터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이번 방미로 삼성의 미국 시장 공략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또 삼성전자가 미국에 공장을 지어 국내 일자리를 미국에 빼앗긴다는 우려가 있지만 삼성전자는 제2 평택공장 사업을 추진해 국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제2 평택공장 조성 계획과 관련한 발언은 이날 처음 나왔다. 삼성전자는 현재 평택과 화성에서 반도체 공장을 가동 중이다.

평택캠퍼스는 2017년 6월 양산을 시작했다. 2라인은 작년 8월 D램 라인 가동을 시작했고 낸드·파운드리 라인은 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 예정이다.

올해 5월 본건설에 착수한 3라인은 2022년 하반기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부회장은 “반도체와 같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 진행되려면 총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 부회장 사면을 공식 요청했다.

반도체 산업은 대형투자 결정이 필요한 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이는 삼성전자 총수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월 구속된 것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 관련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주고 있음을 인정한 발언이다.

삼성전자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이 부회장 사면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문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방미 경제사절단에 합류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미국에 170 억 달러 규모 파운드리 공장 신규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에서 파운드리 신규 투자를 검토해왔는데 거의 반년만에 투자 규모를 확정한 것이다.

다만 투자 지역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이는 삼성전자가 미국 주(州)정부와 투자에 따른 혜택 등을 놓고 아직 협상 중인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 부회장 외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로 4대 그룹 총수들만 청와대로 불러 단독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그룹 명을 밝히진 않았으나 또 다른 총수도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르는 불확실한 시대에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이 부회장이 부재가 향후 삼성에 더 큰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 총수들의 이같은 건의에 문 대통령은 "고충을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도 이 부회장 사면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