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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 시대…가치·가격 모두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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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 시대…가치·가격 모두 잡다

시대 변화 따라 아파트 내·외관 변화 바람
단순 개조 아닌 명칭 등 차별화…우위 강조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와 중소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공존하고 있는 경기 고양시 지축동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와 중소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공존하고 있는 경기 고양시 지축동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


현대아파트, 대우아파트, 삼성아파트...
아파트 이름으로 당연한 명칭인데 지금은 오히려 낯설게 느껴진다. 대신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래미안 등 브랜드 명칭이 더 친근하다.

지금은 아파트도 ‘브랜드’가 중요한 시대가 됐으며, 실제 부동산 시장에서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브랜드 아파트가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브랜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이는 분양 단지들이 많아지면서 건설사 입장에서는 수요자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독특한 명칭이 차별화 되고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선택하게 됐다.

이제는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라도 건설사 브랜드 여부에 따라 청약 성적이나 향후 집값 상승폭 차이도 크게 됐다.

대형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브랜드 아파트는 건설사 지명도가 있기에 선호도 측면에서는 선택 우위에 있다. 인지도, 상품성 나아가 투자 가치까지 갖추고 있어 안정적인 시세 유지가 가능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주택사업 외에 해외플랜트나 토목사업 등 다양한 건설 경험이 풍부해 건설 과정에 대한 노하우나 현장 근로자들의 숙련도가 중소형 건설사들에 비해 낫다고 보는 경우는 많다. 특히 준공 후 관리 서비스 등도 지속된다는 점에서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에 인기를 더해가는 요소로 볼 수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대형사 브랜드 단지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과 네이버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 공급한 ‘삼송 2차 아이파크’의 전용면적 84㎡의 지난해 8월 기준 평균 매매가는 7억 9,500만 원이며, 인근에 위치한 ‘삼송스타클래스’는 6억 9,500만 원으로 매매가가 1억 원 이상 차이났다. 현재 시세로는 111㎡, 112㎡ 기준으로 11억 원과 9억 8천만 원으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서울 강남지역은 더하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센트럴자이아파트는 115㎡ 기준 31억 원이 넘으며,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 역시 113㎡ 기준 32억 원을 상회한다.

이처럼 초기에는 대형 건설사에서 브랜드 아파트를 선보이고 브랜드 아파트로서의 가치를 주도했다. 결국 브랜드 가치가 가격과 직결되는 것인 만큼 상대적으로 중소 건설업체의 아파트 브랜드의 설 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물론 어느 브랜드냐에 따라 아파트의 가치와 가격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면 지역 가치도 높아진다고 본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미래 가치를 결정한다고 볼 수는 없다.

경기 고양시 지축택지지구에 들어선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인근에 중소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보인다. 사진=최환금 전문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경기 고양시 지축택지지구에 들어선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인근에 중소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보인다. 사진=최환금 전문기자


경기 고양시 지축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금 아파트 시세는 브랜드 따라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면서 "사실상 브랜드 아파트 하면 대형 건설업체의 아파트를 연상했지만 지금은 중소 건설업체도 평면 구조나 인테리어 등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업체 규모에서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겠지만 브랜드 차원에서는 굳이 차이를 따지지 않는다"며 "동일한 입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라면 수요자들이 굳이 브랜드를 가려서 선택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의 경우 지하철 3호선 지축역 인근에 한림풀에버, 북한산유보라, 센트럴푸르지오, 중흥S-클래스북한산파크뷰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해 있다. 현재 시세는 110㎡, 108㎡, 109㎡, 106㎡ 기준으로 각각 11억 원, 12억원, 13억 원, 10억 5천만 원으로 형성돼 있다. 브랜드 별로 가격 차이가 있지만 대형과 중소형 건설사 규모 보다 차이가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매년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기술능력, 신인도, 경영상태 등을 종합 평가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아파트 브랜드 순위를 보면 1위는 자이, 2위는 래미안, 3위는 롯데캐슬, 4위는 힐스테이트, 5위는 아이파크, 6위는 푸르지오, 7위는 e편한세상, 8위는 더 샵, 9위는 호반 써밋, 10위는 한화 포레나로 정해졌다.

대부분 1군 건설사로 불리는 대형 건설업체들이다. 그렇지만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아파트 순위는 다를 수 있으며, 평면 구조나 인테리어, 조경, 커뮤니티 시설 등 원하는 조건이 다르기도 하고 매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기에, 개인적 시점의 순위는 유동적이다.

은행권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 선택은 브랜드 순위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고 역세권, 학군, 인근 인프라, 환경 등 입지 여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각 아파트 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거주를 위해 아파트를 알아보는 실수요자라면 위치 등 다양한 요건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