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애플, 자율주행 최고엔지니어 3명 이탈...성장동력 위기

공유
1

애플, 자율주행 최고엔지니어 3명 이탈...성장동력 위기

애플의 자율주행차 부문 최고 엔지니어 3명이 최근 수개월 사이 회사를 떠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의 자율주행차 부문 최고 엔지니어 3명이 최근 수개월 사이 회사를 떠났다. 사진=로이터
애플의 자율주행차 부문 최고 엔지니어 3명이 최근 수개월 사이에 회사를 떠나 미래 성장동력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오토뉴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의 자동차 팀에는 수백 명의 엔지니어들과 실제 차량에서 작업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는 경영진은 테슬라의 차량 엔지니어 출신인 더그 필드를 비롯해 12명 정도다. 그 중 적어도 세 명이 올해 회사를 떠났다.
최근 자동차 관련 로봇공학을 연구하는 팀을 이끌었던 데이브 스콧이 차세대 MRI 시스템을 개발하는 헬스케어 회사인 하이퍼파인의 최고경영자(CEO)로 떠났다. 스콧이 떠나기 전, 자율주행차의 안전 및 규제 팀을 이끌었던 제이미 웨이도가 공공도로 자율주행차 안전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 캐브뉴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로 이직했다.

지난 2월에는 애플의 오리지널 자동차 팀을 구성했던 미래 프로젝트 개발의 핵심 인물이었던 벤자민 라이온이 우주로 인공위성을 보내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인 아스트라의 수석 엔지니어로 옮겼다.

애플은 지난 몇 년간 드라이브 시스템과 제조 엔지니어링, 자동차 인테리어 및 외장,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을 담당하는 자동차 팀에 테슬라 경영자 등을 스카우트했다. 이 팀에는 다른 자동차 업계의 베테랑들과 주요 애플 제품을 개발한 임원들도 포함되어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 태블릿, 개인용 컴퓨터,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시가총액이 2조 달러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로 부상했다. 애플은 여기에 자동차 비즈니스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애플은 자율주행차 기술 외에도 증강현실 헤드셋, 가상현실 헤드셋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부터 이 부문에서 첫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존 지안드레 애플 머신러닝·인공지능 수석 부사장이 지난해 말부터 자동차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2014년 자동차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애플은 여러 차례 굴곡을 겪었고 구조조정과 재출발을 반복해 왔다. 애플은 당초 경쟁사인 테슬라와의 일전을 위해 풀카(Full Car) 구축에 나섰으나, 2016년에는 자율주행차 시스템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몇 달 전부터는 다시 자동차 개발에 나서 완성차 업계와 협상도 진행했었다.
애플이 자동차를 출시하더라도 향후 수 년 안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퇴사한 핵심 인력들로 인해 프로젝트의 현실화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자동차 업계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팀을 충원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