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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한국 화장품, 베트남 온라인 사이트에서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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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한국 화장품, 베트남 온라인 사이트에서 '유통'

손으로 들고 다니는 상품으로 위장된 모조품은 실제 제품과 포장이 동일하다.이미지 확대보기
손으로 들고 다니는 상품으로 위장된 모조품은 실제 제품과 포장이 동일하다.
베트남에서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유통되는 '가짜 한국산 화장품' 때문에 피해를 입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 비엣남넷 등에서는 최근 호치민 시 빈 탄(Binh Thanh) 군에 거주하는 한(Hanh) 씨와 타오(Thao) 씨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가짜 한국산 화장품을 구매한 사례를 소개했다.
한 씨는 지난 5월 5일 베트남 3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중 하나인 쇼피(Shoppee)에서 한국산 정품 화장품을 70% 세일한다는 광고를 보고, 립스틱 3개를 10만동(약 4800원)에 구매했다. 한씨는 이 립스틱을 사용한 후 입술 피부가 벗겨지고 가려움증이 생겼다.

한씨는 “쇼피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유명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데다, 판매자가 100% 한국산 정품이라고 소개해서 믿고 구매했다”고 말했다.

쇼피에서 가짜 한국산 화장품을 구매한 타오씨 역시 “가짜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쇼피측의 약속을 믿고 구매했다. 상품에 부착된 인쇄물만 보고는 가짜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가짜 화장품을 구매한 피해자들에 따르면, 외형만 보면 정품인지 짝퉁인지 구별하기 어렵고, 직접 사용하고 나서야 가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화장품 소매 유통업체 AB 뷰티 월드의 Le Huu Nghia 회장은 “가짜 화장품이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는데, 전 세계 어디에서도 그런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없다"며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판매하는 상품은 확실히 가짜”라고 말했다.

무역업체 럭스 아시아 베트남의 Do Xuan Tung 대표는 “AS를 제대로 받으려면 대형 유통업체나 평판이 좋은 공급업체를 통해 구매해야 한다. 가격이 조금 더 높을 수 있지만 안전하다”고 권장했다.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법률 및 규정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상품 관리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지 못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페이스북, 잘로 등 소셜네트워크(SNS)와 쇼피, 라자다, 티키 등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수입원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워 피해 사례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시장관리총국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 지분이 높아 외국 제품을 쉽게 반입할 수 있는 쇼피, 라자다 등의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가짜 해외 제품 판매에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는 상품을 구매하기 전에 가격 등 여러가지를 꼼꼼히 따져서 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