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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 "제품 60% 안 좋아" 결론...'건강'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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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 "제품 60% 안 좋아" 결론...'건강'하게 만든다

세계적 식품기업 네슬레가 자사 제품 60%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후 보다 건강한 제품 만들기에 나섰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적 식품기업 네슬레가 자사 제품 60%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후 보다 건강한 제품 만들기에 나섰다.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네슬레는 2014년 이후 세계 최대 식품 회사로 군림해오고 있다. 주요 제품에는 영유아식, 의료 식품, 물병, 아침식사 시리얼, 커피, 차, 과자류, 냉동식품, 유제품, 아이스크림, 애완동물 음식, 스낵 등이 포함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네슬레는 자사 제품에 대한 영양과 건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의심할 여지없이 네슬레와 같은 대규모 식품기업에서 소비자 신뢰 상실은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런 조치는 너무도 당연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 이후 가정식이 관심을 끌면서 아시아 유력 시장조사기관인 ‘메이킹 인트렉티브’에서 조사한 결과 네슬레는 영양과 건강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전사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네슬레의 자사 제품 개선 노력 경과


네슬레는 지난 20여 년 동안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고 영양 전략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경주해 왔다. 예를 들어, 자사 제품의 당과 나트륨을 크게 줄였으며 지난 7년 동안만 약 14%에서 15%로 줄였다. 또한 통곡물, 단백질, 섬유질과 미량 영양소와 같은 성분을 추가해 왔다.

최근 몇 년 동안 영양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제품을 출시 했으며, 수십억 개의 미량 영양소 용량을 포함한 저렴하고 영양가 있는 제품 판매를 해왔다.

특히 광고와 마케팅 측면에서 6세 미만의 어린이에게는 광고하지 않는다.

또한 6~12세 어린이에게 판매되는 식품 및 음료에 대해 보다 엄격한 영양 기준을 도입했다. 어린이에게 과자, 비스킷 또는 아이스크림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또한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중 보건기관, 정부 및 기타 이해 관계자와 협력하고 있다. 2020년 부모와 간병인이 더 건강한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건강한 아이를 위한 네슬레 프로그램’을 통해 3300만 명에게 일정 혜택을 지원했다.

◇네슬레의 자사 제품 인체 건강 영향에 부정적 평가


네슬레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자사 제품이 영양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지원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람들의 삶을 여러 단계에 걸쳐 나눠 전체 포트폴리오를 검토했다.

현재까지 네슬레가 진단한 품목은 우선 전체 매출 가운데 대략 절반이다. 여기에는 규제된 영양 기준을 따르는 유아 영양, 특수 건강 제품 및 애완동물 사료 등이 포함된다.

네슬레는 대량 생산되고 일반적으로 마트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자사의 주류 식품과 음료 제품의 60% 이상이 건강에 나쁘다는 결론을 내렸다. 소비자 식품과 음료 제품의 37%만이 국제 건강 기준을 충족하고 있었다.

일부 제품의 경우 변화를 실행해도 “절대 건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네슬레의 영양과 건강 개선 전략


이번 조사 결과 네슬레는 내부 조사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까다로운 상황에 처할 수 있지만 영양과 건강 전략 업데이트 작업에 대한 확실한 약속 이행을 이행할 것을 선언하는 조치로 볼 수 있다.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개선 전략의 첫 출발점이다.

소비자가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가지면서 건강 제품에 대한 경쟁에 점점 더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사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네슬레는 이제부터 지속 가능한 건강 영양 전략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재구성하고 더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포트폴리오를 향한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개선하는 과정에 일부 제품 브랜드는 성공하고 다른 브랜드들도 그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단기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이미 영양 기준을 업데이트하고 제품의 성분을 눈에 띄게 표시하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도 개선 전략의 일환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네슬레 브랜드 중 하나인 마일로는 최근 몇 년 동안 제품에 사용되는 설탕의 양을 줄였다.

네슬레 CEO 마크 슈나이더는 자사 제품에 대해 건강에 신경을 쓰면서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사람의 입맛도 식품 선택에 중요한 판단 근거이기 때문에 제과와 초콜릿은 국제영양재단에서 정한 ‘건강 등급’에서 별점 3.5개 이상을 달성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건강한 식단은 웰빙과 즐거움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인데 입맛이라는 즐거움을 모두 포기하는 식품을 제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으로서는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네슬레는 지속 가능 기업이 되기 위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맛과 타협하지 않고 더 건강해 지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건강 전문가들의 경고


코넬 대학에서 영양 과학을 연구하는 매리언 교수는 “네슬레 같은 대규모 기업들이 건전한 포트폴리오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임무는 주주들을 위해 이익을 창출하고 가능한 빨리 그리고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는 대중에게 사고 싶은 제품을 만들도록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건강 연구 전문가들은 식음료에 유해성을 표기하는 라벨링을 눈에 띄게 하는 외에도 “주 3회 이상 섭취하지 않기”와 같은 소비지침을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소비자들이나 정부 당국, 소비자단체에서 식품기업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건강 유해성을 점검하고 건강을 저해할 경우 이에 대해 불매운동 등 압박을 병행해야 건강에 해로운 제품 생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