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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 상장 걸림돌 해소되나... 中 당국, 소비자금융 자회사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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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 상장 걸림돌 해소되나... 中 당국, 소비자금융 자회사 허가

중국 앤트그룹 본사 건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앤트그룹 본사 건물. 사진=로이터
중국 규제당국이 핀테크업체 앤트그룹의 소비자금융 자회사 운영을 허가했다. 상장 걸림돌이었던 규제 문제에서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돌연 중단됐던 앤트그룹의 상장(IPO)에 다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규제당국은 앤트그룹이 소비자금융 자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중국 은행보험규제위원회(CBIRC)는 이날 앤트그룹이 새로 만들어지는 소비자금융 자회사 지분 50%를 갖는 대신 40억 위안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앤트그룹 외에 다른 주주 6명이 40억 위안을 출자해 나머지 지분 50%를 갖는다.

법인은 중국 남서부의 충칭에 등록되며 자본금 규모는 80억 위안이다.

새로 설립되는 소비자금융 업체는 무엇보다 개인 대출이 가능하고, 채권 발행에도 나설 수 있다.

아울러 앤트그룹의 신용 사업 자회사인 후아베이와 지베이도 소비자금융 자회사로 흡수된다. 매출이 탄탄한 두 업체의 사업이 새로 출범하는 소비자금융 업체 핵심 동력이다.
소비자금융 부문을 자회사로 분리하되 앤트그룹이 지분 절반을 갖게 되는 구조조정 계획이 당국의 승인을 받음에 따라 앤트그룹은 지난해 11월 갑작스레 중단됐던 홍콩·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을 가로막는 주요 걸림돌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앤트그룹 상장은 마윈 창업자가 그 즈음 중국 고위 당국자들도 참여한 한 포럼에서 중국의 금융규제를 후진적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 방아쇠가 돼 기업공개(IPO) 이틀을 앞두고 돌연 중단된 바 있다.

345억 달러 규모에 이르러 사상최대 IPO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중국 당국이 철퇴를 들었고, 상장은 중단됐으며 마윈 창업자는 한 동안 공식석상에서 종적을 감추기도 했다.

그러나 한달 뒤인 지난해 12월 중국인민은행(PBOC)은 앤트그룹에 수정계획을 낼 것을 지시했고, 지난 4월 일련의 조처들을 승인하며 상장 가능성 기대감을 다시 높여왔다.

이같은 조처들 가운데에는 앤트그룹을 금융지주사로 탈바꿈시키는 것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11월 당초 상장 계획 당시와 달리 앤트그룹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의 규제가 강화된다는 것을 뜻한다.

아직 금융지주사 전환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소비자금융 부문을 떼어내 별도 자회사로 분리시키기로 한 것은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중요한 첫번째 단추다.

앤트그룹 상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경쟁세력인 이른바 '상하이방'에 대규모 IPO 차익을 안겨다 줄 것이어서 돌연 중단됐다는 얘기를 포함해 여러가지 배경들이 회자됐다. 이게 다가 아니어서 중국 당국은 상장 중단을 결정하기 전 기술업체들이 금융부문으로 활동 영역을 높이는 것에 부담을 느껴왔다.

느슨한 규제 속에 금융 시장에서 이들 기술업체가 영향력을 대폭 확대하면 금융시스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였다.

금융지주사 전환은 금융감독 당국의 이같은 우려를 잠재우는 주요 안전판이다.

한편 앤트그룹 상장 무산 뒤 중국 당국이 마윈의 제국에 철퇴를 가해 앤트그룹 모기업인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대규모 반독점 조사를 받았고, 반독점 규정 위반으로 28억 달러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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