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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국 제재 보복으로 국부펀드 달러자산 모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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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국 제재 보복으로 국부펀드 달러자산 모두 매각

국민복지기금 자산 1190억달러 중 35% 달러...유로 등으로 대체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 측정 어려운 상황

러시아중앙은행.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중앙은행. 사진=로이터
러시아정부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제재에 대한 보복조치로 1190억달러 규모의 국부펀드 ‘국민복지기금(NWF)’이 보유한 달러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대신 유로와 위안화, 금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 포럼에서 “러시아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달러자산에 대한 NWF의 투자를 줄이기로 결정했다”며 “NWF가 달러자산 대신 유로, 중국 위안, 금 자산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의 이같은 보유자산 대체조치는 약 1190억달러의 유동성이 관계되는 것이지만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중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을 측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압력이 강화됨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달러자산 보유를 줄이고 있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이같은 조치는 매우 빠르게 1개월 이내에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NWF는 현재 유동자산의 35%에 상당하는 415억 달러를 달러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거의 같은 규모로 유로자산이 차지하며 나머지는 위안화와 금, 엔, 파운드에 분산돼 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자산 재조정조치 후에 NWF의 자산구성은 유로가 40%, 위안화가 30%, 금이 20%, 엔과 파운드가 각각 5%로 이루어진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