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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자 유통업체들, 칩 부족에 재고 비축량 늘리며 매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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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자 유통업체들, 칩 부족에 재고 비축량 늘리며 매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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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기술제품 소매업체들이 전 세계 반도체 칩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의 재고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 덕분에 이들 소매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유통업체들의 매출도 급증했다.

7일(현지시간)베트남 현지 매체 비엣남비즈(Vietnambiz) 등에 따르면, 베트남 기술제품 소매 업체들의 올해 1분기 재고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모바일월드(Mobileworld)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총 자산이 연초 대비 3조8550억동 증가한 50조동에 달했다. 장기적인 반도체 칩 부족에 대비해 재고량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연초 19조4220억동이었던 재고자산 가치는 1분기말 23조2530억동으로 증가했으며, 이중 휴대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대비 3조5090억동 증가한 5조6390억동이었다. 1분기말 전자장비 재고 가치는 연초 대비 1조3500억동 증가한 8조3850억동이었다.

재고가 증가하면서 1분기 모바일월드의 현금흐름은 1조8590억동 적자로 전환했다. 작년 1분기에는 3조8920억동 흑자였다. 현재 현금흐름은 적자지만 14조8270억동의 현금 등가물 및 은행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월드의 도안 반 히에엠(Doan Van Hieu Em) 대표는 “전 세계의 반도체 칩 부족이 심화되고 있어 올해 1분기에는 작년보다 많은 재고량을 확보했다”며 “모바일월드는 단기적으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1분기 재고를 늘렸다. 향후에도 재고량을 추가로 소폭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FPT 리테일의 1분기말 총 자산은 7조5720억동으로 연초 대비 41% 증가했다.

이중 재고자산 가치는 연초보다 6550억동 증가한 2조4280억동이었다. FPT 리테일측은 1분기에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베트남 독점 유통판매업체인 디지월드에서 제품 구매량을 확대하는 한편, 애플 베트남에서의 구매량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노트북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연초 1조4890억동에 불과했던 FPT 리테일의 현금흐름은 1분기 말까지 2조6520억동으로 거의 2배 증가했다.

FPT 리테일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노트북의 매출 증가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 1분기중 노트북 판매 센터 68개를 추가로 오픈했다. 올해 1분기 노트북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FPT리테일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 601개의 매장을 보유, 모바일월드에 이어 베트남 기술제품 소매업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술제품 소매업체들이 재고량을 늘리면서, 이들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유통업체들의 매출도 증가했다.

애플 제품을 수입, 베트남에 공급하는 베트남석유종합서비스공사(페트로세트코, Petrosetco)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2130억동으로 작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재고자산 가치는 연초 대비 53% 증가한 1조2060억동을 기록했다.

페트로세트코는 작년 6월부터 애플 제품을 유통하기 시작했다. 올해 1월 한달간 애플 제품 판매를 통해 올린 매출은 약 1조동으로, 페트로세트코 총 매출의 약 25%를 차지했다.

페트로세트코는 향후 시장 확대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스마트폰, IT, 의료기기 등을 유통 품목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대형 전자 제품 유통업체 디지월드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연초 대비 117% 증가한 5조70억동, 이익은138% 증가한 1070억동을 기록했다.

디지월드는 모바일월드, FPT리테일, 퐁부(Phong Vu) 대상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1분기말에 연초 대비 5000억동 이상 증가한 1조634억동 규모의 단기채권을 보유하게 됐다.

바오비엣(Bao Viet) 증권은 “2분기에 디지월드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82.4% 증가한 4조7110억동, 이익은 116.3% 증가한 1038억동에 달할 것이며, 1분기 2.13%에서 2.25%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