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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 통신사 협상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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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 통신사 협상만 남았다

콘텐츠 등급 심의 신청 대부분 마쳐…9월 출시 전망

디즈니플러스는 주요 콘텐츠의 국내 서비스를 위한 등급 심의신청을 대부분 마쳤다. 사진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완다비전'. 사진=디즈니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디즈니플러스는 주요 콘텐츠의 국내 서비스를 위한 등급 심의신청을 대부분 마쳤다. 사진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완다비전'. 사진=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의 하반기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지만 통신사와 협상은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어 출시를 기다리는 팬들은 목이 빠질 지경이다. 그러나 디즈니플러스는 주요 콘텐츠에 대한 등급심의를 대부분 마치고 저작권 이슈를 해결하며 출시 채비에 분주하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 권리를 가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한책임회사는 '나의 수호요정 이야기'와 '필사의 도전' 시즌1, '아웃', '블랙이즈킹', '디즈니 애니멀 킹덤의 행복한 동물세상' 시즌1 등 주요 콘텐츠에 대한 심의를 신청했다. 또 '완다비전'과 '만달로리안' 등 마블과 스타워즈 IP의 시리즈들도 등급심의 신청을 마쳤다.
영등위가 신청받은 영상물에 대해 즉시 심의 절차에 착수하진 않지만, 심의에 들어가면 통상 10일 이내에 등급 분류가 완료되기 때문에 디즈니플러스의 론칭 시기에 맞춰서 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국회에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 개정을 앞두고 있어 자율등급제를 통한 영상물 서비스도 염두한 듯한 분위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일 입법예고한 영비법 개정안에는 '온라인비디오물'과 '온라인비디오물 제공업'의 정의 조항을 신설하고 OTT 사업자에 한해 영등위를 거치지 않고 자율적으로 콘텐츠의 등급을 심의할 수 있는 자율등급제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개정이 이뤄지면 기존 10일의 등급 분류 기간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한 채용사이트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영화와 애니메이션 로고 한글화 작업을 위한 단기 채용 공고가 올라왔다. 2개월 단기 계약으로 채용을 모집하는 만큼 이르면 2개월 뒤 국내 서비스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 밖에 KT OTT '시즌'은 계약이 만료된 일부 디즈니 콘텐츠의 재계약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브 역시 디즈니 콘텐츠 100여편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여기에 웹툰 '무빙'과 '너와 나의 경찰수업'의 드라마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측은 최근 스튜디오앤뉴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무빙'과 '너와 나의 경찰수업'은 그 첫 주자가 될 전망이다.
현재 디즈니플러스는 KT와 LG유플러스를 상대로 협력 통신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9월께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미국 출시 이후 1년 4개월만에 유료가입자 1억명을 돌파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단기간에 빠른 성장세를 보인 만큼 한국에서도 공개 직후 빠른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

다만 마블과 스타워즈, 픽사 등 인기 IP를 제외하면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은 '스타워즈' IP는 국내에서는 유독 인기가 저조하다. 가장 최근에 국내 개봉한 '스타워즈' 영화인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지난해1월 8일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관객 50만명에 그쳤다.

어린이 팬이 많은 디즈니 콘텐츠 특성상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콘텐츠가 적기 때문에 성인 시청자를 유치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사실상 마블 콘텐츠를 제외하면 시청자를 오래 잡아둘 콘텐츠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출시 초반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후 빠르게 식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마블 콘텐츠 영화들이 1년 넘게 극장에 걸리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팬들의 갈증이 크다"며 "'어벤져스:엔드게임' 기준 1000만 관객을 넘긴 마블영화의 수요가 디즈니플러스로 수혈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완다비전', '팔콘 앤 윈터솔져', '로키' 등 마블 콘텐츠 이후에 시청자를 잡아둘 콘텐츠가 부족해 평균 시청시간은 넷플릭스나 웨이브에 비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신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넷플릭스와 점유율 갉아먹기 경쟁이 아닌 OTT 시장 규모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